![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629759414_2cac09.jpg)
【 청년일보 】 내수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 감소 등에 직면한 가전업계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가전 구독'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가전 구독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을 빌려 쓰는 서비스로, 목돈이 필요한 최신 가전을 마련할 때 초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초기 비용은 덜 들어도 일반 일시불 구매와 비교하면 내야 하는 총 금액은 더 많다. 자동차 할부금융 같은 장기 금융상품과 비슷한 성격이다.
다만 구독 기간 해당 제품에 대한 전문가의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와 소모품 등을 함께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에 적극적인 업체는 LG전자다.
LG전자는 일찍이 구독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정수기로 구독 시장에 처음 발을 담근 LG전자는 최근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구독 가전 개수는 현재 300개에 달한다.
2022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하고, 지난해 9월에는 렌털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공식 변경했다.
LG전자 가전 구독 매출은 지난해 1조1천341억원을 기록하며 유니콘 사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매출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대만, 태국, 인도 등 해외로도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가전 구독 사업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이르면 하반기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달 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행업무를 살펴보면 ▲시장 트렌드 기반 품목·경로별 판매 시나리오 수립 ▲구독용 상품·패키지 기획, 가격(Pricing) 전략 수립 ▲구독상품 매출·손익 관리 등이다. 지원 자격은 구독 사업 전반에 대해 이해를 보유하고, 구독 상품 운영업무 경험 보유자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22일 AI 스크린 브리핑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