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초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 팬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 팬들은 7년 동안 웃지 못했다. 한화가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한화는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구단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한화는 ‘FA 큰손’으로 불릴 만큼 대형 투자에 나섰다. 2023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을 6년 90억 원, 이태양을 4년 25억 원에 영입했다. 이어 2024시즌을 앞두고는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 류현진에게는 8년 17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안겼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 수비 보강을 위해 FA 심우준과 4년 50억 원, 투수 엄상백과는 4년 78억 원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신인 선수 발굴에도 힘썼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노력이 올 시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 문동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이 이끄는 선발진은 이번 달 팀 역대 최다인 선발 8연승을 달성했다. 8연승 기간 평균자책점은 2.28로, 2.68을 기록한 kt wiz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랐다.
불펜진도 안정감을 더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며, 8연승 기간 한화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2.18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44경기라는 긴 시즌을 생각하면 불안 요소도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안치홍, 선발진의 핵으로 기대됐던 엄상백,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던 심우준의 반등이 시급하다. 이 셋의 활약 여부가 한화의 상승세 지속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심우준과 엄상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돼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부진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심우준은 지난 26일 기준 타율 1할7푼1리, 12안타, 4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안치홍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고, 엄상백이 선발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심우준이 타격에서 반등한다면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상승세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 올가을 한화 팬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길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이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