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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2주 휴전' 전격 합의…호르무즈 해협 열고 종전 협상 돌입

"호르무즈 개방 시 공격 중단"…트럼프 시한 90분 앞두고 극적 타결
미국·이란 "우리 요구 관철됐다" 주장…우라늄 농축 놓고 충돌 예고
10일부터 이슬라마바드 직접 협상…2주 내 종전 여부 최대 '분수령'

 

【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째인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대신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무력 충돌이 일단 중대 고비를 넘기게 됐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불과 90분 남기고 이뤄졌다. 양측 모두 대규모 확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2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만의 일방적 유예가 아니라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 공격을 경고했다가 유예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폭격과 공격의 중단’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며 사실상 전면 휴전에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발표 직후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후 추가 게시물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강경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란의 핵심 우방인 중국 역시 협상 과정에 일정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장기적 평화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즉각 휴전안을 받아들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모두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X)를 통해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는 범위 내에서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점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무엇보다 양측이 서로 "상대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쟁점은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 10개 항의 세부 내용이다. 이란 측은 종전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보장, 중동 내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요구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0개 항을 "향후 협상을 위한 기반"이라고만 표현했을 뿐, 구체적 합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는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라늄 농축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란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우라늄 농축 문제는 전쟁 발발 이전 핵협상에서도 가장 첨예했던 사안이다. 이번 휴전 이후 이어질 직접 협상에서도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상된다. 이란은 향후 2주 동안 자국군이 해협 통행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해협 정상화를 도울 것"이라며 일정 수준의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휴전 대상에 레바논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두고도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휴전 발효 시점을 둘러싼 혼선 속에 발표 직후에도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파키스탄과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간접 협상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과 이란이 직접 마주 앉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JD 밴스 부통령 등이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상에서 2주 내 최종 종전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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