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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씨 등 계열사들 1조원 투입...효성그룹, 효성화학 심폐소생에 '총동원'

지주사·계열사 나서 자산매입·증권인수 등 1조원 투입
2022년부터 적자 지속…베트남 부진·업황악화 영향
외부 매각 지연에 계열사간 자산 거래로 자금 수혈해

 

【 청년일보 】 효성그룹이 만성 적자와 재무 위기에 빠진 효성화학을 구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인 효성과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알짜 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지원에 나선 셈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화학이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총 1조71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효성화학의 자본 전액 잠식 위기 해소를 위해 그룹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효성화학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총 9천200억원에 양도받았다. 거래 대금 지급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4년 12월 19일 계약금 명목으로 1천380억원을 우선 수취했다. 이후 2025년 1월 31일 3천220억원, 2026년 1월 31일 4천600억원을 수납하며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또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해 4월 효성화학으로부터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1천519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효성은 지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효성화학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영구전환사채(CB)를 직접 인수하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성화학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천억원씩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천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추가로 인수했다. 또 효성화학의 백금 자산을 2천억원에 매입 후 리스하는(Sale & Leaseback) 방식과 2천억원 규모의 자금보충 약정 제공을 통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2024년 말 자본 전액 잠식 상태였던 효성화학은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 6천331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해소에 성공했다.

 

효성화학의 상황이 그룹 차원의 지원에 의존할 정도로 어려워진 배경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효성화학은 2018년부터 12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내 LPG 저장소, 부두, PDH(프로판탈수소화) 공장, PP(폴리프로필렌) 공장 등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2년 발생한 PDH 설비 결함으로 정밀 점검 및 보수 작업이 장기화되며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급등한 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제품인 PP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2021년까지 1천3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를 유지했던 효성화학은 2022년 3천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3년 2천178억원, 2024년 1천748억원, 2025년 1천605억원 등 4년 연속 적자 상태다.

 

효성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의 경우 내부 매각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진행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2024년 특수가스 사업 매각 당시 외부에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갔었으나 당시 대상자의 계약 체결이 계속 지연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효성화학은 당장이라도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효성티앤씨는 원래 특수가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때문에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미래 사업으로 추진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하게됐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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