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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간과 소통으로 이전된 게임 IP…생존전략은 "실체적 경험"

 

【 청년일보 】 K-게임이 온라인의 벽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을 통한 '복합 문화 IP'로의 전략 선회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단순한 콘텐츠 공급을 넘어 테마파크 조성, 오프라인 간담회 등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가치를 각인시키는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게임 IP의 지속 가능성은 단기적인 재무 지표가 아닌, 가상 세계의 경험을 현실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실체화하는 한편 이용자들과의 공감 여부가 판가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보여준 행보는 온라인에서의 서비스를 넘어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코믹월드 330 일산' 현장에서 확인된 서브컬처 팬덤의 응집력은 게임이 특정 계층의 취미를 넘어 주류 문화 산업으로 안착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련의 현장 취재를 통해 목격한 풍경들은 K-게임이 단순한 콘텐츠 공급업을 넘어 '복합 문화 IP'로의 전환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의 양상은 과거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공간 활용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서울 잠실 일대와 롯데월드 전역을 활용해 이달 초부터 시작된 '메이플스토리' 23주년 행사는 게임 IP가 오프라인 테마파크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대중 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가상 세계의 경험을 현실 세계의 신체적 경험으로 연결함으로써 이용자의 유대감을 공고히 하려는 브랜드 관리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트/그랜드 오더' 공개 방송과 '아이온2' 오프라인 이용자 간담회는 게임사와 이용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서비스 지속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재확인시켰다.

 

이용자들은 이제 완성된 콘텐츠를 수용하는 주체를 넘어, 개발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수용하느냐가 향후 기업 경영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오프라인 강화 행보는 IP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9주년 페스티벌에 모인 수천 명의 관람객은 장수 IP가 가진 커뮤니티의 결속력이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임을 증명했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단기적인 수치 개선만큼이나, 현장에서 확인되는 실시간 이용자 반응과 신뢰 지표가 기업 가치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제 이용자들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나 영상 매체보다는, 직접 주고받는 소통의 수준과 게임 내에서의 실제 체감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진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K-게임의 미래가 '경험의 전이'에 달린 셈이다. 온라인에서의 성과가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경험으로 치환되지 못하거나, 이용자와의 접점에서 데이터 이상의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면 IP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게임 산업에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트래픽 상승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 현장에서 도출된 이용자들의 구체적인 요구와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다시 콘텐츠의 본질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과제인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단순한 수치를 넘어 현장에서 체감되는 이용자와의 신뢰 자산이 되어 K-게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진정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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