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인 돌봄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 치료를 위한 병원 중심의 의료 서비스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르신이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돌봄을 받는 재가복지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 확대를 넘어 지역사회 기반 간호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미래 간호사에게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노인복지관 재가복지사업의 중앙본부원으로서 사업팀 활동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아직 현장 봉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치매 예방 활동과 건강 증진을 위한 키트를 제작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물품 제공이 아닌 대상자의 특성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치매 예방 키트를 구성할 때에도 인지 기능 자극 활동뿐 아니라 손 근력 향상을 위한 도구(악력 강화용 고무볼, 수근관절 운동 도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 정보 자료 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예방 중심의 지역사회 간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봉사가 진행되면 재가복지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경우 만성질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복약 관리가 어려워 건강 상태가 악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또한 낙상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면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방문 봉사를 넘어 건강 상태를 확인(사정)하고, 낙상 예방을 위한 환경 개선을 안내하며, 올바른 복약 방법을 설명하는 등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가복지 간호는 대상자의 생활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 간호와 차별화된다. 환자가 병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간호적 시선이 대상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재가복지 현장의 간호는 더욱 의미가 크다. 생활 공간 속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일상생활과 연계된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재가복지 간호의 핵심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재가복지 환경에서는 간호사의 역할이 병원보다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된다. 질병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간호, 정서적 지지,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된다. 특히 치매 예방 활동이나 인지 기능 유지 프로그램은 어르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필자가 준비하고 있는 치매 예방 키트 또한 단순한 활동 도구가 아니라 어르신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간호적 중재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러한 준비 과정은 병원 중심 간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간호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재가복지 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의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를 직접 관찰하고, 그에 맞는 간호적 접근을 고민하는 경험은 미래 간호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초고령사회로 나아가는 현재, 지역사회 기반 돌봄 체계 속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이 점차 보편화되는 시대에 재가복지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간호사는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준비 단계에 있는 지금의 경험 또한 지역사회 간호의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며, 앞으로 재가복지 현장에서 이루어질 간호의 가치가 더욱 기대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정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