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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미성년자 투자 ‘열풍’…고령층은 ‘빚투’ 확대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 1년 새 9.6배 증가
60대 신용거래융자, 1년 전 대비 2배 이상↑
빚투 개인투자자 평균 수익률 -19%...60대 최저

 

【 청년일보 】 증시 호황 속에서 전 세대에 걸쳐 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올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10대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참여도 늘어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은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한 ‘빚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손실을 기록하며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손실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노후 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투자 과열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경계하며 관리 강화에 나섰다.

 

6일 토스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에 개설된 미성년 자녀 명의의 계좌 건수는 18만480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인 1만8천738건 대비 약 9.6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설 연휴와 맞물린 2월 한 달간 10만2천605건의 계좌가 신규로 만들어졌으며 3월에도 5만4천936건이 개설됐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가 전년 대비 272% 늘었으며, 계좌당 평균 잔액은 1천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부모가 단순히 학자금 저축 목적으로 계좌를 관리했다면 이제는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투자에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포착된다.

 

토스증권의 ‘요청 보내기’ 서비스를 통해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이 부모에게 계좌 개설을 요구한 건수는 서비스 출시 두 달여 만에 20만3천334건을 기록했다.

 

이들이 담은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39.45%), SK하이닉스(23.96%), 현대차(50.25%) 등 국내 대표 우량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전체 상승률인 19.89%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은퇴 계층인 60대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도 이목을 끈다.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노후 자금을 단기간에 불리려는 고령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6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둘째 주 기준 8조3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3조8천7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은퇴 후 고정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불안감(FOMO)이 이들을 레버리지 투자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퇴 이후 현금흐름이 줄어든 투자자일수록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이 작용한다”며 “이같은 심리가 단기간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60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서 ‘빚투’ 규모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대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14조4천270억원에서 올해 28조2천62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령대별로 20대(1천888억원→4천234억원), 30대(1조6천434억원→3조1천950억원), 40대(3조8천944억원→7조2천728억원), 50대(4조8천899억원→9조647억원)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 개인 계좌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19.0%로 나타났다.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인 -8.2%보다 손실 폭이 2.3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60대 투자자의 손실률은 19.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후 자금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레버리지가 오히려 자산 손실을 키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최대한의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증권사 또한 신용공여 총량을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고 종목별 한도 차등 등 자체적인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는 미래지향적 투자와 생존형 투자가 공존하는 모습”이라며 “증시 호황기일수록 냉철한 자산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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