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을 겪은 HMM 나무호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했다. 단순 기계 결함인지 외부 세력에 의한 공격인지를 두고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선체가 두바이항으로 예인됨에 따라 사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정밀 조사가 가시화되고 있다.
HMM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두바이를 출발한 예인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께 사고 해역인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 인근에 도착했다.
오전 11시부터 사고 선박과 예인선을 결속하는 준비 작업이 시작됐으며, 선체 연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약 70㎞ 떨어진 두바이항 입항은 8일 새벽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나무호는 중동 최대 규모의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로 인계되어 원인 조사와 수리 과정을 밟게 된다.
이번 조사는 국제적 긴장감 속에 민관 합동 체제로 치러진다.
이미 7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정부 조사단은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한국선급 현지 인력까지 합류해 폭발이 일어난 기관실 내부 환경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폭발 당시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 전원이 무사했다는 사실은 내부 폭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지만, 정부는 외부 충격의 흔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소행을 공식 언급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피격 정황이 확실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침수나 선체 기울어짐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정부 합동 조사단의 이번 현지 감식 결과는 사고 원인을 둘러싼 한·미·이 간의 외교적 해석 차이를 해소할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