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가 부담이 확대된 데다 해외 법인 손실까지 겹치면서 수익선 개선 속도도 더딘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천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0.4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수익성 부진 추이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1천683억원에서 2023년 1천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4년 635억원, 지난해 522억원까지 줄었다.
한섬의 매출원가도 2023년 6천210억원에서 2024년 6천313억원, 지난해 6천51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법인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한섬은 프랑스 법인 'Handsome Paris'와 중국 법인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두 법인 모두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Handsome Paris는 2013년 8월 의류 도·소매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해 있다.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는 2017년 2월 당시 종속회사였던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가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실제 지난해 Handsome Paris는 20억9천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 역시 11억5천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2024년에도 Handsome Paris는 20억4천만원,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는 15억6천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외 법인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가치 지표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섬은 지난 7일 자율공시를 통해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개했다. 회사는 앞서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와 ROE(자기자본이익률) 6%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PBR 0.7배와 ROE 9% 이상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 11일 종가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산출한 PBR은 0.39배, ROE는 3.25% 수준에 그쳤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일부 실적 개선 흐름도 나타났다. 한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천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68% 늘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소비 회복 흐름과 정상가 판매 확대에 힘입어 한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소비 반등과 정상가 판매 확대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 역시 시장 우려와 달리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 소비가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백화점 소비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과거 리오프닝 초기에도 백화점 내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 회복세가 이어졌던 만큼, 남성 컬렉션을 꾸준히 강화해 온 한섬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