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분기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나란히 매출 1조원 고지를 점령하며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펄어비스와 엔씨 등 주요 기업들이 신작 흥행과 IP(지식재산권) 파워를 앞세워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며 K-게임의 체질 개선이 성공 궤도에 올랐다.
◆ '초격차' 벌린 넥슨·크래프톤, 1조 클럽 시대 개막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매출 1조4천201억원(1천522억엔), 영업이익 5천426억원(582억엔), 5천338억원(572억엔)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40%, 118% 늘어난 수준이다.
기존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누적 판매량 1천600만 장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넥슨은 이를 바탕으로 300억엔(한화 약 2천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까지 병행하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분기 매출 1조3천714억원, 영업이익 5천61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22.8% 증가한 수치다.
'배틀그라운드(PUBG)' IP가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특히 인도 시장(BGMI)의 결제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AI 기술을 접목한 '인조이(inZOI)'와 '서브노티카 2'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 NHN·넷마블, 사업 다각화와 효율 경영으로 전진
NHN은 게임과 결제, 기술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은 6천7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와 일본 모바일 게임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특히 AI GPU 인프라 사업 등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은 6천517억원의 매출을 기록, 해외 매출 비중을 79%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북미 시장의 견조한 성과와 자체 IP 비중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절감으로 영업이익(531억원) 역시 6.8% 성장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2분기부터는 '왕좌의 게임' 등 대작 라인업이 본격 가동된다.
◆ 엔씨·펄어비스, '부활의 신호탄' 쏘아 올린 신작 파워
엔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5천574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온2'가 분기 매출 1천368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고, '리니지 클래식'이 2030 세대까지 흡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천70% 증가한 1천133억원을 기록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매출 3천28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9.8% 폭증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무려 2천584.8% 늘어난 2천121억원에 달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94%에 달해 사실상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마지막으로 컴투스는 매출 1천447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으나, 효율적인 경영과 핵심 타이틀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은 206.9%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야구 게임 라인업이 시즌 개막 효과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하반기 AAA급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포함한 신작 라인업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