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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비바람 모두 제 탓"…삼성전자 노사, 18일 파업 전 '마지막 교섭'

회장 취임 후 대국민 사과…"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노사,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서 회의 진행 예정

 

【 청년일보 】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 위기에 직면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 회장은 내부 노사 갈등 문제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이며, 노조를 향해 하나로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사측이 대표교섭위원을 전격 교체하며 대화 의지를 보인 가운데 노사는 총파업을 사흘 앞둔 이달 18일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재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라고 언급했다.

 

대국민 사과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세 차례에 걸쳐 머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한 것은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2020년 경영권 승계·노조 문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대국민 사과는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첫 사과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파업 일정이 임박하자 귀국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최대 5만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노사 간 실질적 협상도 재가동됐다. 16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회의는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18일 회의를 두고 총파업 시작 예정일인 21일 전 노사가 마주 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후 중노위가 16일 조정 재개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응하지 않아 또다시 무산된 바 있다.

 

노사는 16일 오후 4시경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새 대표교섭위원으로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 피플팀장(부사장)이 참석했다. 기존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교체됐다. 김 부사장은 교섭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발언 없이 조정에 배석했다. 노조에서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직원들이 회사와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했다. DS 부문의 경우 85% 가입으로 사실상 모두 노조원이고 직원"이라며 "신뢰 회복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날 최 위원장을 만나 노조 측 요구를 청취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하고 양측의 의견 조율에 나섰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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