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엔씨가 자사를 대표하는 핵심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와 '아이온'에 동시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며 유저 공략에 나섰다.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가장 엔씨다웠던 '전성기'의 감성을 현대적인 트렌드와 결합해 기존 고정 팬덤(집토끼)을 확실하게 붙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 감각으로"…'헤리티지' 전면에 내세운 리니지 형제들
먼저, 엔씨는 20일 자사 MMORPG '리니지W'에 'CHARISMA(카리스마)'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단연 신규 아레나 던전인 '헤리티지 아덴 월드'다. 레벨 85 이상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이 던전은 원작 리니지의 그래픽과 필드를 고스란히 구현해, 유저들이 과거의 향수를 느끼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마법 소환을 통해 높은 회피력과 생존력을 자랑하는 시그니처 클래스 '혈법사'를 새롭게 선보이고, 업데이트를 기념해 유료 장비·룬·변신 등 5종의 'TJ's Coupon'을 전격 지급하며 휴면 유저들의 복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리니지 클래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리니지 클래식은 이마트24 편의점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캠페인 '다시, 맛있는 섬으로'를 진행한다. '버그베어', '바실리스크' 등 추억의 몬스터 특징을 활용한 먹거리 상품 12종을 출시했으며 , 상품 구매 시 제공되는 쿠폰을 통해 게임 내에서 버프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맛있는 섬 코인'을 지급한다. 게임 속 경험을 일상생활로 확장하는 밀착형 팬덤 마케팅의 일환이다.
◆ 'AION REMAKE' 승부수…달라진 엔씨, 비즈니스 모델(BM) 혁신 기류
같은 날 PC MMORPG '아이온' 역시 '아이온을 다시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AION REMAKE'를 론칭하고 신서버 '데바'를 오픈했다. 13개 전체 클래스의 스킬을 개편하는 '클래스 리메이크'와 날개를 추가한 입체적 전투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엔씨의 비즈니스 모델(BM) 변화 기류다. 이번에 오픈한 '데바' 서버에서는 새로운 제작 시스템이 적용되어, 기존에 유료 재화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의상 상품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료로 직접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최근 엔씨가 공고히 해온 유저 친화적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과거의 과도한 과금 유도 방식에서 벗어나, 유저가 게임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합리적인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변화로, 시장과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웰메이드 IP의 힘, '유산'의 가치 증명할까
이처럼 엔씨가 보여준 동시다발적인 행보는 자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헤리티지(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리워하는 전통적 유저층을 자극하는 동시에, 완화된 BM과 일상 밀착형 컬래버를 통해 대중성까지 함께 잡으려는 정교한 투트랙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체질 개선과 유저 소통을 공언해 온 엔씨가 대표 IP들의 익숙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통해 국내 MMORPG 시장에서 다시 한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