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농협중앙회가 조합원 직선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를 돌연 보류했다. 중앙회장 선거 방식과 내부통제 체계 개편 등 민감한 사안이 포함된 만큼 추가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중앙회는 20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개혁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농협중앙회는 공동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직선제 도입을 골자로 한 추가 개혁안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대국민 발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번 개혁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농협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적하며 직선제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속도를 내온 사안이다. 그동안 농협 내부에서는 정부 주도의 ‘관치 감독’이라는 반발 기류도 있었지만, 중앙회는 직선제 수용 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직선제 도입안은 현재 전국 조합장 1110명만 참여하는 중앙회장 선거를 오는 2028년부터는 전체 조합원 187만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원 주권 강화와 회장 대표성 확대, 금품선거 차단 등이 주요 추진 배경으로 제시됐다.
농협중앙회는 직선제 시행에 따라 약 4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선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선거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농협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개혁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와 농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통해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공적 책임 간 균형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비대위 직후 해당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국회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문에는 “정부·국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중앙회 관계자는 “회장님의 오전 발표는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며 “비대위 관련 입장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조합장들 사이 공감대를 조금 더 형성한 뒤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참석하지 못한 조합장들과 더 많은 분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한 뒤 발표하자는 취지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