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차·기아가 미국발 관세 부담과 이란 전쟁 등 적잖은 악재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2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기준 최대 연구개발(R&D)비용을 투자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불확실성 증가 및 대외적 위기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되레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액은 45조9천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5천146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5천8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아도 올 1분기 매출이 29조5천19억원으로, 역대 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2조2천501억원)과 당기순이익(1조8천302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가 지목된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부담한 관세만 8천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라는 비용 부담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연구개발비로 1조898억원을, 기아는 7천296억원을 집행했다. 양사 합산 1분기 투자액은 1조8천194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8천15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양사의 올 1분기 구체적 R&D 성과로는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 ▲오픈소스 플랫폼 표준 체결 기술(애드기어) ▲파워 테일게이트(PTG) 다기능 스위치 ▲이음 개선 컵홀더 ▲e-AWD 인라인 감속기 등이다.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가 담당한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차량 미디어 사운드와 시트에 내장된 진동자를 연동해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4D 사운드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MSV설계센터는 별도 체결 부품이 불필요한 독자적 표준 마운팅 구조 설계 및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애드기어)를 런칭했다.
MLV설계센터는 PTG 다기능 스위치와 이음 개선 컵홀더를 개발했다. PTG 다기능 스위치는 비상램프 기능과 파워 테일게이트 스위치 기능을 통합, 운전석 비상스위치와 연동해 2차 사고 방지 비상 알림기능을 추가했다.
이음 개선 컵홀더는 이중사출 성형공법을 활용해 2열 컵홀더 바닥부 러버를 측면벽 높이 25mm 수준으로 연장해 소물류 수납 시 측면벽과 충돌에 의한 이음을 개선했다.
아울러 양사는 R&D에 이어 설비투자(CAPEX) 분야에도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며 글로벌 생산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차량부문과 기타부문을 합쳐 총 18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량부문 R&D와 설비투자에 전체 재원의 90%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특히 투자의 대부분은 '차량부문'에 집중됐다. 차량부문의 올해 투자 계획안은 총 17조8천490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99.2%에 달한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설비투자 부문에 가장 많은 8조9천889억원이 배정됐고 R&D 분야에는 7조4천474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기아는 공장의 생산능력 증대 및 가동률 향상,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국내외 주요 생산 공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시설·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 1분기 기준 국내외 주요 생산기지에 총 5천800억원의 시설·설비투자를 집행 완료했다. 공장별로는 국내 공장에 가장 많은 2천870억원이 투입됐다. 이어 ▲멕시코 공장 1천308억원 ▲인도 공장 957억원 ▲미국 공장 477억원 ▲슬로박 공장 1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이 같은 공격 투자는 올해 남은 기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2026년도 시설·설비에 4조3천6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연간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투자금액은 시설·설비투자에 한정했으며, 연구개발비용은 제외된 기준이다.
기아는 신제품 개발과 공장 신증설 등 올해 국내 공장에만 2조7천132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이어 ▲인도(5천338억원), 슬로박(4천25억원) ▲멕시코(3천797억원) ▲미국(3천407억원) 등에도 전방위적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