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러닝과 로컬 먹거리 등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운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 및 특산물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러닝 커뮤니티와 로컬 푸드, 지역 상생을 키워드로 한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먼저 CU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러닝 특화 편의점 '러닝 스테이션'을 서울 한강권에서 제주까지 확대하며 러닝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한강 인근에 첫 러닝 스테이션을 선보인 이후 현재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총 1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제주 해안도로 인근 'CU 제주용두해안점'을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로 리뉴얼하며 지역 확대에 나섰다.
러닝 스테이션은 단순 편의점이 아닌 러너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된다. 제주점의 경우 1층은 일반 편의점으로, 2층은 탈의실과 파우더존, 휴게 공간, 러닝 특화 상품존 등을 갖춘 러닝 베이스캠프로 꾸며졌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CU가 러닝 스테이션 점포의 최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다. 생수(211.9%), 스포츠·이온음료(195.0%), 에너지바(188.1%), 단백질 음료(179.8%) 등 러닝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CU는 러닝 플랫폼 '런데이'와 연계한 'CU 러닝멤버스' 운영과 글로벌 스마트워치 브랜드 가민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확대하며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앞세운 '제철 맞은 김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GS25는 김밥 큐레이터 정다현 작가와 협업해 첫 상품으로 '영양부추오리김밥'을 출시한다. 경기도 양주산 영양부추를 활용한 상품으로, GS25는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약 10톤 규모의 영양부추를 매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전국 단위 유통망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GS25는 향후에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로코노미(Local+Economy)'와 '제철코어'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종합식품기업 하림과 협업해 울릉도 특산 식재료인 섬엉겅퀴를 활용한 '울릉도얼큰해장국라면'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울릉도 향토 음식인 엉겅퀴 해장국을 컵라면 형태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역 명물과 우수 농산물, 지역 생산자와 협업한 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협업한 지역 농산물 음료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1천2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를 통해 매입한 농산물도 200톤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유통 채널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상품 판매를 넘어 취향과 경험,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며 "러닝, 지역 먹거리, 커뮤니티 활동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콘텐츠가 편의점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는 지역 상생과 체험형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