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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성장', 내실은 '부실'…에어부산, 고환율에 재무건전성 '경고등'

정비비·운항비 등 제반 영업비용 증가에 영업익 감소
외화환산손실에 순이익 적자…유동비율 67%→55.1%

 

【 청년일보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을 키웠지만, 내실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단기 채무 상환 능력 저하가 겹치면서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천5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49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새 항공기 도입에 따른 사업량 회복과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제선 여객 매출이 2천3억원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선 여객 매출이 397억원(15.4%), 화물 및 부대수익 등 기타 매출이 178억원(6.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국제선 여객 매출이 2천44억원으로 전체의 81.9%에 달했으나 올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269억원(10.8%)이었던 국내선 여객 매출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업량 확대에 따른 정비비와 운항비 등 제반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에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02억원)와 비교해 24.4%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은 고환율 직격탄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대거 반영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22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161억원 마이너스(적자)로 돌아섰다. 

 

외화환산손실이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보유한 외화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를 원화로 평가했을 때 발생하는 장부상 손실을 뜻한다. 실제 에어부산의 외화환산손실은 41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2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환차손은 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원)과 비교해 2.4배가량 늘어났다. 외환차손은 외화채권 회수나 외화채무 결제 등 실제 거래·결제 과정에서 확정된 환율 손실을 의미한다.

 

반면 '기타수익'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에어부산의 기타수익 합계는 104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기록한 178억원 대비 약 41.6% 급감한 수치다. 그 중 외환차익은 전분기 20억원에서 당분기 14억원으로 약 28% 감소했다. 외화환산이익 역시 29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원화 환율 변동성이 에어부산의 당기손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세전순이익은 약 755억원 감소한다. 이와 반대로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에는 같은 금액인 755억원의 세전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인다.
 

수익성 후퇴와 환율 악재는 재무 건전성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에어부산의 유동비율은 55.1%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67.0%)와 비교해 11.9%포인트(p)나 하락했다. 기업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이 적정 기준선인 100%를 크게 밑돈 데다 하락세까지 지속되면서,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져 향후 선제적인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부산은 "회사는 외화로 체결된 구매계약 등과 관련해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원화 환율 변동에 대한 환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항공기 신규 도입을 통한 노선 확장,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등 항공업 본연에서의 역량 집중을 통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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