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몇 년 전 이른바 '라돈 침대'로 대한민국이 뒤흔들렸다. 우리가 매일 몸을 맞대는 가구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매우 큰 충격과 공포를 남겼다. 당시 사람들은 라돈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고, 안전기준을 초과한 매트리스 제품들에 대해 전량 수거 및 리콜을 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피해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보상과 소송을 진행했으며, 처음 사태가 발생한 후 7년이 지난 2025년 7월, 마침내 소비자들에게 보상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비흡연자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돈은 본래 토양이나 암석 속에 포함된 우라늄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무색, 무취의 자연 방사성 가스다. 실내에 존재하는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의 암석에서 발생된 라돈 기체가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 것이다.
그 밖에는 건축자재에 들어 있는 라듐 등으로부터 발생하거나 지하수에 녹아있던 라돈이 실내로 유입된 경우이다. 라돈의 전체 인구노출경로 중 약 95%는 실내 공기를 호흡할 때 기체 상태로 흡입된다. 이 흡입된 라돈은 폐 내부에서 붕괴하며 알파선을 방출한다.
이 알파선은 투과력이 약하지만 세포를 타격하는 파괴력이 강해서 폐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공기보다 약 7.5배 무거워 실내 하부층에 쌓이기 쉽다.
라돈은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라돈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데,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철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해 건물 내부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지하의 라돈 가스를 위로 끌어올리는 '굴뚝효과'까지 더해진다. 이렇게 라돈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토양과 건축 자재 등 자연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존재 유무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실제로 직접 20m² 방에서 실내 라돈 측정기인 '라돈 아이'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창문과 문을 전부 닫은 상태에서 기계를 키고 가장 처음 측정된 값이 19Bq/m³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내 라돈 농도가 점점 증가해 13시간 후에는 24시간 측정 동안의 최대값인 119Bq/m³까지 증가했다.
환경부가 권고한 기준치(148Bq/m³)를 넘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측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창문이나 문을 열었을 때는 라돈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하루 3번 이상, 매회 최소 3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다. 특히, 취침 시간대인 밤중에는 환기 횟수가 줄어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가 충분히 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라돈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 일상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우리와 매우 가까이 있다. 실내 라돈 저감을 위해 지금 창문을 열고 환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청년서포터즈 9기 김다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