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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상승에"...카드사들, 해외 자금조달 채널 ‘확대’

AA+급 여전채 금리, 지난 10일 기준 4.370%
조달 다변화…김치본드·포모사본드 등 발행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이 해외 자금조달 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진 카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주된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김치본드 및 포모사본드 등 외화채권 시장으로까지 조달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자 보다 낮은 금리와 다양한 투자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여전채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4.370%를 기록했다. 올 초 3.337%와 비교하면 5개월여 만에 1.03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4.441%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ABS 등을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한다. 특히 여전채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상승은 신규 조달 비용 증가와 차환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카드업계에 일각에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손비용 증가, 카드론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달비용까지 상승하자 카드사들이 자금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카드사가 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조달 창구로서 김치본드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김치본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해외 시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외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공모 김치본드 투자 규제를 완화한 이후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가 2%대 금리에서 발행되면서 원화 여전채나 달러 조달 대비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달 통화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올 1월 2천만달러 규모의 1년 만기 공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6월 제도 개선 이후 국내 기업이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 첫 김치본드 사례다. 이후 2월에도 8천만달러 규모를 추가 발행하며 올 들어 총 1억달러를 조달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달러화와 위안화 김치본드를 병행하며 조달 통화를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1억3천만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공모 김치본드와 4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우리카드 역시 5천만달러 규모 달러화 김치본드와 3억위안 규모 위안화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대만 자본시장을 활용한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공모 발행했다고 밝혔다. 포모사본드는 외국 기업이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2021년과 2024년에도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채권은 3년 6개월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로 발행됐으며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이 FRN 형태의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수요예측에는 발행 규모의 4배가 넘는 16억9천만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대만 현지 금융기관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기관 60여 곳이 참여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최초 제시금리(IPG)보다 약 33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해외 ABS 역시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외화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ABS는 카드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구조로, 발행사 신용도에 의존하는 일반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해외 ABS를 통해 약 8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올 3월에도 4억달러 규모 해외 ABS를 발행했다.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기 외화 자금을 확보하며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외 다른 카드사들도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ABS와 외화채권, 신디케이트론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해외 조달 확대가 일시적 대응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조달시장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금리 변동이 곧바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달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조달은 단순히 금리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환헤지 비용과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조달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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