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이 장기간 이어진 군사적 긴장을 종식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문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내용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핵 프로그램 해체를 전제로 미국이 단계적인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양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오는 15일 종전 MOU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 역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합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MOU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와 핵시설 폐쇄, 농축 핵물질 폐기 및 국외 반출 방안이 포함됐다. 이란은 핵무기를 무기한 개발·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대신 민간용 원자력 발전은 허용받게 된다.
양국이 MOU에 서명할 경우 향후 60일 동안 핵물질 폐기 방식과 검증 절차 등을 논의하는 기술 협상이 진행된다. 미국은 국제 사찰과 검증을 통해 이란의 의무 이행이 확인된 이후에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성과 기반 합의'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 측은 "이란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이행 전까지 보상이 지급되지 않도록 설계된 합의 구조를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에는 중동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도 담겼다. 미국은 이에 맞춰 대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할 예정이다.
또한 중동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체제 구축과 이란의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 측이 공개한 내용은 미국 설명과 일부 차이를 보였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입수한 14개 조항의 MOU 초안을 근거로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의 영구 휴전 ▲이란 주권 존중 ▲30일 내 미국 해상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이란 주변 지역 미군 철수 ▲미국과 동맹국의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 재건 지원 계획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석유·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제재 완화와 이란의 해외 금융자산 접근 보장, 핵 문제 및 제재 해제를 위한 추가 협상도 명시됐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란이 흘린 가짜뉴스"라며 "보도된 조건들은 실제 서면 합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폐기와 안보 성과를 강조하는 반면, 이란은 제재 완화와 경제 재건 지원, 미군 철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자국 내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측은 최종 타결 가능성을 80~85%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양국이 예정대로 MOU에 서명할 경우 수년간 이어진 중동 군사 긴장과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