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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출신 협회장의 귀환...이동철 신임 여신금융협회장 “현장형 리더십” 시험대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취임...10년 만에 민간 출신 수장 복귀
KB국민카드·KB금융 경영 경험...수익 다각화·디지털 전환 성과 주목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빅테크 확산...수익성 악화 압박 지속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결제시장 재편...디지털 금융 전환 가속
현장형 리더십 기대 속 업권 경쟁력 강화·규제 대응 시험대

 

【 청년일보 】 이동철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이 10년 만에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 취임하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그는 재임 시절 수익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해외사업 확대를 이끌며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와 빅테크 중심의 결제시장 재편,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그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업권의 경쟁력 강화와 제도 개선을 얼마나 이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16일 임기 3년의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이 회장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으며 회원사들의 추대를 거쳐 최종 선임됐다.


이번 선임은 여신금융협회가 10년 만에 민간 출신 수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민간 출신 협회장은 제11대 회장을 지낸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이후 두 번째다.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이 다시 협회장을 맡으면서 관료 출신 중심의 대관형 리더십보다 업권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를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과 보험, 카드, 금융지주 전략 부문을 두루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업계는 그가 KB국민카드 대표 재임 시절 보여준 경영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간편결제 확산으로 신용판매 중심 수익구조가 흔들리던 시기였다. 이 회장은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중금리대출, 해외 소비자금융 등 비카드 부문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그 결과 KB국민카드 순이익은 2018년 2천866억원에서 2021년 4천189억원으로 46.2% 증가했다. 카드 이용액 증가와 비용 효율화,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4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되며 카드 결제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난 수익 다변화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전환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종합금융플랫폼 KB페이를 출시하며 그룹 차원의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사업 확대 역시 이 회장 재임 시절의 대표 성과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토마토 특수은행 지분 90%를 인수하며 해외 소비자금융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2020년에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50.99%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다만 협회장으로서 마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카드업계는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반복되면서 본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사업이 수익을 보완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연체율 상승 부담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카드사는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도 고객 접점과 데이터 주도권을 플랫폼 사업자에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제도화 역시 새로운 현안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소매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카드사의 결제·정산 수익 구조와 가맹점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발행과 유통, 결제, 준비자산 관리 등 제도 설계 과정에서 카드업계의 역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캐피탈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조달비용 상승, 건전성 관리 부담을 안고 있으며 신기술금융업계는 벤처투자 위축 속에서 모험자본 공급 기능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드사뿐 아니라 캐피탈사와 신기술금융사까지 회원사로 두고 있는 협회 특성상 업권 간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조율하는 역할도 요구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취임은 여신금융업계가 관료 출신 중심의 대관(對官)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민간 출신의 현장형 리더십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드사 CEO와 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며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은 강점으로 꼽힌다"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신사업 관련 규제 완화, 디지털자산 제도화 등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조율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임기 초반 정책 대응 및 대외 협상 역량이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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