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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출 연체 다시 증가세...고금리·소비위축에 경영난 심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에...개인사업자 연체대출 14.6조원
비용 증가 속 매출 둔화로 영업이익률 23.5%, 전년 대비 하락
반도체 성과급 효과도 제한적...여행·여가 업종 소비 부진 지속

 

【 청년일보 】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규모가 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영 악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의 총 대출 잔액은 732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원(0.4%) 증가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433조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대출은 299조원으로 3조원(1.0%) 늘었다. 자금 조달 창구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확대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특히 연체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의 연체 대출금액은 14조6천억원으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1조6천억원(12.6%) 증가했다. 은행권 연체액은 2조7천억원, 비은행권은 11조9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연체금액은 지난해 4분기 4.1%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소상공인의 대출 연체 금액이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경영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대출을 보유한 개인사업자는 총 360만8천개 사업장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50만1천개(13.9%)는 이미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천435만원, 평균 연체금액은 742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흐름도 업종별로 엇갈렸다. 올해 1분기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천2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38% 감소했다. 연말 소비 특수가 종료된 계절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카페 업종 매출이 7.2%, 베이커리·디저트 업종은 11.4% 증가했다. 반면 패스트푸드(-2.9%), 양식(-2.0%), 일식(-1.8%) 등 외식업 일부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여행서비스업(-4.9%)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5.1%)은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비용 부담은 더욱 커졌다. 사업장당 평균 지출은 3천259만원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한 반면, 매출에서 비용을 제외한 평균 이익은 999만원으로 2.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3.5%로 전년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 위축도 지속되고 있다. 강 총괄은 "디저트 소비 증가가 일부 업종 매출을 견인했지만 여가·여행 관련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택적 지출을 줄이고 있어 관련 업종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 효과도 지역 상권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 이천시 일대 점포 486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초 성과급 지급 이후 1분기 인근 상권 매출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 5.6%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매출이 1.1%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0.5%, 유통업은 9.1% 증가했다. 기업 성과급이 지역 소비 확대로 연결되는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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