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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만 모집' 역설 깬다…청년·기업 상생 생태계 가동

53개 기업 72개 과정 신설, 8천200명 출발선 제공
비수도권 중심 설계로 로컬 균형 발전 마중물 기대

 

【 청년일보 】 첨단 기술의 급변 속에서 고립된 미취업 청년층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경력직만 선호'하는 시장의 문법과 '경험 쌓을 기회조차 없는' 구직자 간의 극심한 미스매치를 타파하겠다는 취지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개인 SNS를 통해 기술 고도화가 초래한 청년 진입장벽의 모순을 정조준했다.

 

김 실장은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청년들에게는 더 굳건한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며 "현장 즉시 투입형 인재만 찾는 기업과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청년 사이에서, 경력을 요구받지만 시작점은 주어지지 않는 모순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국 고용 시장의 고질적 병폐를 진단했다.

 

이에 구직 활동을 단념한 '쉬었음'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 돌파구로 'K-뉴딜 아카데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K-뉴딜 아카데미는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자사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하고, 정부가 재정적 후원을 맡는 구조의 신규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다소 급박하게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동참 열기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초기 기대치보다 민간의 관심이 훨씬 뜨겁다"면서 "장기 구직 단념 청년 문제를 타개하고자 기획한 사업에 대량의 기업들이 뜻을 모으면서 일자리 돌파구를 마련할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 참여 기업 공모에는 총 107개 사가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중 SK하이닉스, KT, LG, 롯데를 비롯한 총 53개 기업의 72개 교육 과정이 최종 낙점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실무 역량을 배양하게 될 미취업 청년은 약 8천200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점은 교육 인프라의 다수가 지방에 포진해 있다는 대목이다.

 

김 실장은 상당수의 아카데미가 비수도권에서 운영되는 현황을 두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양질의 직업 훈련 기회가 서울 외 지역으로 확산해 청년들에게 현지 정착의 기반을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김 실장은 "올해는 추경 편성 특성상 준비 기간이 촉박해 사업 볼륨을 대폭 키우지 못한 정책적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내년에는 기존 대기업 위주의 틀에서 벗어나 공공기관과 외국계 기업까지 참여 풀을 대대적으로 넓혀 더 많은 기업과 인재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다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에게는 '최초의 실무 경험'을,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 공급원'을 제공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의 마일스톤이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해당 아카데미는 청년에게 최초의 커리어를 쌓아주는 디딤돌인 동시에, 기업에게는 미래를 이끌 인적 자원을 길러내는 요람"이라며 "청년과 민간이 동반 성장하는 실험적 고용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구직자에게는 현장 경험이 최고의 무기이며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 확보가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며 "청년의 역량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이 투자가 다시 청년의 기회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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