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반도체 랠리로 코스피가 급등하며 '1만피 시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지만, 빚투(빚내어 투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최근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4조원 넘게 늘었고, 신용대출 증가폭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앞질렀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는 코스피만큼 높아진 레버리지 수요를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에 금융당국은 가게부채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했고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조였다.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축소에 나서는 등 레버리지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시장에서 빚투 열기를 진정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로 정부의 본격적인 관리 이전부터 투자 심리는 빠르게 강화하고 있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권 신용대출은 전달 9천억원 감소에서 3조4천억원이 증가해 급반등했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도 크게 늘었다.
문제는 국내 증시 호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등 투자자 손실을 확대하고 유가증권시장 하락세를 가속화할 위험이 높다.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은 위험보다 기회를 먼저 보려고 한다.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른다'는 심리가 레버리지 수요를 키운다. 이처럼 기대감이 불안감을 압도하는 상황에서는 각종 규제만으로 빚투 심리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의 규제는 과도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작용한다. 따라서 증시가 호황일수록 금융당국은 규제를 내놓고 투자자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두 흐름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규제의 강도가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를 경계하는 투자 문화다. 숫자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때 '1만피 시대'도 건강한 시장 위에서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