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극장가에 불어닥친 디즈니·픽사의 강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강력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애니메이션의 압도적인 독주 체제 속에서, 국내 장르 영화들이 분전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데이터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 5'는 지난 26~28일 주말 3일간 50만2천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국내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매출액 점유율은 무려 45.4%로, 극장을 찾은 관객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 작품을 선택한 셈이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열흘 만에 누적 관객 수는 161만7천여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맞선 한국 영화 진영에서는 배우 신민아 주연의 스릴러 영화 '눈동자'가 고군분투했다. 같은 기간 23만2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1.1%)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는 신민아가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과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쌍둥이 동생 '서인' 역을 동시에 소화하는 1인 2역 도전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뒤이어 한국 장르 영화들의 세부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이 선보인 좀비 영화 '군체'는 9만6천여 명(8.8%)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안착했고, 강동원과 오정세의 코믹 호흡이 돋보이는 '와일드 씽'은 6만7천여 명(5.9%)으로 4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스릴러부터 좀비물,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K-콘텐츠가 포진했으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화력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주 극장가의 시선은 향후 흥행 전선을 바꿀 신작들의 예매 행보로 쏠린다.
29일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현황을 살펴보면 여전히 '토이 스토리 5'가 20.4%(예매 관객 2만7천여 명)로 정상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개봉을 앞둔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마티 슈프림'이 예매율 16.8%(2만2천여 명)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2위에 올라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같은 날 기존 흥행작인 '눈동자'는 예매율 12.3%(1만6천여 명)로 3위에 랭크됐으며, 방학 시즌을 겨냥해 다음 달 1일 동시 출격하는 '극장판 도라에몽: 신 진구의 해저비밀성'이 예매율 6.1%(8천여 명)로 4위를 기록하며 패밀리 관객층의 이동을 암시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