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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110> 아이의 아토피가 쉽게 낫지 않는다면, 비염을 먼저 의심해야 하는 이유

 

【 청년일보 】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 다른 부위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면역 반응 체계 안에서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이 특정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염증이 반복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두 질환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쪽만 치료할 경우 기대만큼의 호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 치료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피부 장벽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비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코 점막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전신 면역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피부 염증을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피부 증상만을 조절하는 방식으로는 치료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비염의 신호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주 코를 훌쩍이거나 코막힘을 호소하고, 입을 벌리고 잠을 자거나 코를 자주 비비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이나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 보인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의 방향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 치료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염을 포함한 호흡기 알레르기 관리까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을 시행했을 때 피부 증상의 호전 속도와 안정성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생활 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입니다.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실내 공기 상태, 침구 관리와 같은 요소들은 피부와 호흡기 모두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아토피 치료는 단순히 연고를 바르는 행위를 넘어, 아이가 생활하는 환경 전반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왜 우리 아이만 이렇게 오래 가는 걸까”라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피가 쉽게 낫지 않는 이유가 반드시 치료의 부족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알레르기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치료의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한편 최근에는 피부 재생을 돕는 성분으로 알려진 PDRN이 보조적으로 활용되며 손상된 피부 회복을 돕는 데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더 이상 피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제는 시선을 넓혀 피부와 함께 호흡기, 그리고 면역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 작은 관점의 변화가 치료의 방향을 바꾸고, 아이의 일상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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