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2~3분기 국내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부족인원보다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보다 실제 채용 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잡는 '채용 위축'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채용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2~3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은 4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명(1.8%) 감소했다.
반면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족인원은 46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채용계획 인원이 부족인원보다 7천명 적어지며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두 수치가 역전됐다.
부족인원은 기업이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인력 규모를 의미하며, 채용계획인원은 실제 채용할 예정인 인력을 뜻한다. 그동안은 부족인원보다 채용계획인원이 항상 많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조차 적극적으로 채용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던 과거에도 부족인원보다 채용계획인원이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뒤집혔다"며 "중동발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채용계획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용계획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2~3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2023년 전년 대비 8만6천명 감소한 데 이어 2024년 5만9천명, 지난해 4만4천명, 올해 9천명 감소하며 4년 연속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부족인원이 9만6천명, 채용계획인원이 9만3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업은 부족인원 6만8천명, 채용계획 6만6천명, 도소매업은 부족인원 5만3천명, 채용계획 5만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부족인원이 42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한 반면 채용계획은 41만2천명으로 1.2%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도 채용수요가 위축됐다. 부족인원은 4만6천명으로 5.0%, 채용계획은 4만8천명으로 7.0% 각각 줄어 대기업을 중심으로도 채용 보수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채용을 시도했지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올해 1분기 기준 9만6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3천명(11.8%) 감소했다. 미충원 인원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인인원 대비 미충원 비율인 미충원율도 6.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기업들의 구인난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2천70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만2천명(1.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4천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금융·보험업(3만3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6천명)도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2만6천명 감소하며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도 3천명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역시 8천명 감소했다.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03만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5%(6만1천원) 증가했다.
업종별 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업이 826만4천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614만7천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34만1천원으로 가장 낮았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284만9천원을 기록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429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84만1천원으로 3.1% 상승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