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2035년까지 수백 기 규모의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당초 2032년으로 예정됐던 달 착륙을 2030년으로 앞당기는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안보와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질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며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육성전략'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이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며 "나라의 명운을 걸고 국가안보의 초석이자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기능하게 될 우주항공 산업을 확실히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항해 시대의 바다처럼 우주 공간은 첨단 기술과 산업 역량을 갖춘 국가들에게 무한한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며 "우주항공 분야는 국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을 넘어 자본과 시장이 이끄는 거대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스페이스X가 전 세계의 주목 속에 상장에 성공한 것은 우주항공 산업의 잠재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한민국도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보고된 육성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2035년까지 수백 기 위성으로 구성된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우주 강국들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안보와 통신주권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이자 6G 시대를 뒷받침할 국가 전략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위성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위성 제작과 발사체 개발 등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 탐사 일정도 앞당긴다. 기존에는 2032년 차세대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선 발사가 목표였지만, 정부는 2030년 누리호를 활용한 민간 소형 달 착륙선을 먼저 보내 달 탐사를 조기에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9년에는 달 궤도 통신위성을, 2031년에는 지구·달 과학탐사선을 발사해 본격적인 달 탐사 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 청장은 "아폴로 11호 이후 50여 년이 지났지만 달 착륙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며 지금까지 성공한 나라는 5개국에 불과하다"며 "매년 한 단계씩 기술을 축적해 미래 우주경제에 참여할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주산업 기반도 지역 중심으로 확대한다. 경남 창원·사천·진주와 전남 순천·고흥을 연결하는 남해안 일대를 '우주항공 벨트'로 조성해 연구개발과 산업을 집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천 우주항공청 인근에는 민관 합작 연구소와 우주탐사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남해안 우주항공산업 벨트가 우주강국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혁신 기업과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시작된 우리의 도전이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새로 위촉된 국가우주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위촉식도 함께 열렸으며, 이 대통령은 "큰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우주 시대를 여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