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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산운용사 펀드 의결권 행사 개선"...반대율도 3년 연속 상승

자산운용사 펀드 의결권 행사율 91.8%, 반대율 8.2%로 전년 대비 상승
형식적 공시·일괄 찬성 및 불행사 관행 여전...개선 과제로 지적
삼성·NH-아문디·VIP 우수 평가...신한·우리·삼성액티브는 미흡
금감원, 사모운용사 중심 지도 강화…CEO 간담회 통해 주주권 행사 독려

 

【 청년일보 】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운용사는 형식적인 공시와 일괄 찬성·불행사 관행을 이어가는 등 주주권 행사 체계의 실효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6일 국내 자산운용사 28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펀드 의결권 행사 및 공시 내역 4만6,827개 안건을 점검한 결과, 의결권 행사율은 91.8%, 반대율은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의결권 행사율은 2024년 79.6%, 2025년 91.6%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반대율도 같은 기간 5.2%, 6.8%, 8.2%로 꾸준히 높아졌다. 찬성률은 82.4%, 불행사 또는 중립 행사는 9.4%였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난해 의결권 행사율(99.8%)과 반대율(23.1%)에 비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수준으로 평가됐다.

 

운용사들이 반대 의견을 가장 많이 행사한 안건은 임원 보수(11.7%)였으며, 정관 변경(9.2%), 이사·감사 선임 및 해임(7.2%) 등이 뒤를 이었다.

 

공시의 충실성은 일부 개선됐지만 형식적인 기재 관행은 여전했다. 점검 대상 운용사 가운데 121곳(42.4%)은 전체 안건의 절반 이상에 대해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획일적인 사유를 기재했다. 51곳(17.8%)은 공시를 형식적으로 운영했고, 59곳(20.7%)은 의결권 행사 세부 지침조차 공시하지 않았다.

 

의결권 행사 자체도 적극성이 부족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모든 안건에 대해 일괄 불행사를 한 운용사는 50곳, 일괄 찬성한 운용사는 82곳으로 집계됐다. 일반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의안명과 의안 유형, 대상 법인과의 관계 등을 누락하는 공시 오류도 다수 확인됐다.

 

주주권 행사 내부 관리체계는 대형 공모운용사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중·소형 운용사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점검 대상 67개사 가운데 의결권 행사 전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은 18곳(26.9%)에 그쳤다. 나머지 49곳은 운용·리서치 부서 담당자가 겸직하거나 백오피스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주요 안건을 심의하는 수탁자책임위원회 등 별도 의사결정기구를 설치한 회사는 40곳(59.7%)이었으며, 나머지 27곳은 담당 운용역이나 운용본부장이 중요도에 따라 전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의결권 행사 실적 등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운용사는 20곳(29.9%)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을 의결권 행사와 내부 관리체계 측면에서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담 조직과 KPI 등 관리체계를 갖추고 경영진 면담, 주주서한 발송 등 주주 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VIP자산운용은 소형 운용사임에도 운용 규모 대비 가장 많은 전담 인력을 배치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 활동을 펼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운용 규모에 비해 의결권 행사 사유의 중복 기재율이 높거나 주주권 행사 체계 구축이 미흡한 점이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공모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 사유 기재와 공시서식 준수는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와 공시 실태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어 신인의무 이행 강화와 충실한 주주권 행사 방안을 논의하고, 7~8월에는 공·사모 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우수 및 미흡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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