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정학적으로나 축구사적으로나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이베리아반도의 두 맹주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였다.
경기 막판 터진 극적인 한 방이 양 팀의 희비를 완전히 갈랐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포르투갈은 두 대회 연속으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 맞대결은 포르투갈의 41세 노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페인의 19세 신성 라민 야말이 벌이는 신구 세대교체의 장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임을 시사했던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이번 16강전을 끝으로 쓸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두 나라는 과거 월드컵 본선에서 두 차례 만나 스페인이 1승 1무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맞대결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분전했으나 스페인의 견고한 방패를 뚫지 못했다.
스페인은 이번 승리로 역대 월드컵 포르투갈전 무패 행진을 2승 1무로 늘렸으며,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스페인은 전반 9분 다니 올모의 정교한 침투 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단독 기회를 맞이했으나,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며 선제점 기회를 놓쳤다.
포르투갈 역시 전반 12분 호날두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응수했으나 스페인 수문장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스페인은 전반 16분 야말의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과 이어진 알렉스 바에나의 리바운드 오른발 슈팅이 모두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의 연속적인 육탄 방어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포르투갈도 전반 후반 강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37분 주앙 펠릭스의 헤더가 막혀 흘러나온 공을 호날두가 감각적인 오른발 아크로바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특히 전반 41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이후 누누 멘데스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스페인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머리를 맞고 굴절된 뒤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오며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내내 야말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던 왼쪽 풀백 멘데스가 후반 11분 몸에 이상을 느껴 넬손 세메두와 교체 아웃되면서 수비 밸런스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연장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조심스러운 운영을 이어갔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야말의 왼발 슈팅이 코스타 골키퍼에게 막혔고, 포르투갈은 후반 31분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오른발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드는 데 그쳤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깨졌다. 주인공은 후반 40분 올모 대신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였다.
후반 30분 먼저 그라운드를 밟은 페란 토레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찌른 정교한 패스를 메리노가 놓치지 않고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교체 카드 두 장이 만들어낸 이 극적인 한 방은 그대로 스페인의 8강행을 확정 짓는 결승골이 됐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