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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연쇄 발동'…코스피 8%대 폭락

외인 3.3조 폭탄 매도…7400선 붕괴 위기
삼전·하이닉스 10% 안팎 급락에 시장 마비

 

【 청년일보 】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과잉 우려와 중동 및 중국발 지정학적 안보 불안이 동시에 겹치면서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무차별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는 7일 오후 1시 51분 3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매매거래를 20분간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로, 올해 들어서만 6번째이자 역대 12번째로 기록된 이례적인 폭락세다.

 

이날 매도세의 주체는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천601억원 상당의 기록적인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압도적으로 주도했다. 기관 역시 2천20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조5천53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분전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려 했으나, 몰려드는 매도 폭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시점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646.85포인트(8.03%) 밀린 7,404.48을 가리켰다.

 

지수는 개장 초반 전장 대비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해 심리적 지지선이던 8000선을 내준 뒤, 오후 들어 낙폭이 가팔라지며 장중 한때 7,392.04까지 8.19%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매매는 20분 뒤인 오후 2시 11분 33초에 재개됐다.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반도체 대형주들의 붕괴가 결정타였다.

 

삼성전자가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물량 증가가 아닌 단가 상승에만 의존한 업황 후기 사이클의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9.75%, SK하이닉스가 -10.58%를 기록하는 등 두 대표 종목이 10% 안팎으로 동반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지 분석가들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자 차익 실현 수급이 일시에 몰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 모의 탄두 미사일 발사 소식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 오보 등 대외 안보 악재가 번지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주식 시장의 광범위한 균열은 본 거래 정지 전부터 감지됐다.

 

이날 오전 10시 23분 41초에는 선물 지수 급락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이드카가 먼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66.26포인트(5.12%) 내린 1,227.32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 제도다.

 

증시 관계자는 "정보기술 부문의 과열 논란과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가 맞물리며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 물량이 3조원 이상 쏟아졌다"며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자금 이동 추이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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