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신한카드지부(이하 신한카드 노조)가 신한카드의 대규모 원격지 인사발령에 반발하며 인사발령 전면 재검토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CEO)의 해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산하 신한카드 지부(이하 노조)는 이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지 발령 철회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통상적인 수준의 약 6배에 달하는 130~140명의 직원을 원격지로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재진 노조 위원장은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은행 다음으로 가장 큰 자회사"라며 "포용금융을 경영 전략의 큰 핵심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자회사인 신한카드 회사는 120명의 직원들에 대해 원격지 발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신한카드는 국가를 통해 임금을 삭감하는 작태를 보여왔고 노동조합이 이를 막아왔다"며 "1차적으로 원격지 발령을 하고 그다음 상반기 평가를 통해 또 다른 희망퇴직을 통한 퇴직 종료를 위한 시나리오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노조 8만 조합원들을 지킨다는 각오로, 120명의 직원이 원복되기 전까지는 이 투쟁을 마무리 짓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지현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이번 하반기 대대적인 정기 인사 발령으로 무려 120여 명의 조합원들이 연고도 없는 묻지마 원격지로 발령이 났다"며 "신한카드는 삼성카드 대비 인력이 많다거나 인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인력 조정,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20명은 사택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빨라야 8월에 입주할 수 있다"며 "그 사이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직원들을 옥죄고 퇴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을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 미래를 창출하는 것은 경영진의 몫인데 왜 우리 직원들이 희생되어야 하나"라며 "원격지 발령이 난 120명 중 질병이 있는 직원, 한부모 가정, 중증 환자 직원 등이 90여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이동인사 발령 전면 철회, 나아가서는 대표이사 퇴직, 그리고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학 신한카드 지부장은 "작년 이맘때 원격지 발령이 총 18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원격지 발령은 정확히 119명이다"라며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원격지 발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격지 발령이 일어나면 항상 고충이 있다. 작년에 원격지 발령의 고충은 1~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19명 가운데 고충으로 접수된 직원들이 정확히 88명"이라며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또는 부모님이 아픈 조합원과 직원의 개인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참하게 막무가내로 인사 이동을 자행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택은 빨라야 8월에 입주하는데, 120명의 직원들은 어제부터 원격지 발령을 받아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호텔이나 모텔에서 전전긍긍해야 한다"며 인사 이동을 비판했다.
또 "만약 이번 인사 이동이 원복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박창우 CEO를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카드 측은 조직 운영 효율화 관점의 거점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인력 이동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융사고 예방 등의 내부통제 강화 목적으로 장기근속 직원들을 순환 재배치하고, 직원의 직무 경험 확대를 위해 직무 변경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근무지 이동 직원을 대상으로 1인 1실 오피스텔을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평년에도 인사 이동이 60~70명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것보다 조금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장실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