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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혈투...스위스, 콜롬비아 꺾고 '72년 만의 8강행'

코벨 골키퍼 선방쇼 앞세워 4-3 승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준준결승 격돌

 

【 청년일보 】 북중미 하늘 아래서 펼쳐진 마지막 16강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스위스가 가슴 졸이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스위스는 8일 캐나다 밴쿠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전·후반에 이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스위스는 이번 대회 마지막 8강 진출권을 획득하며 준준결승 대진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했던 1954년 대회 이후 무려 72년 만에 이뤄낸 역사적인 8강 대업이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섣부른 공격 대신 촘촘한 수비 블록을 세우며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21분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푸에르타가 시도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이 스위스의 그레고어 코벨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에 가로막힌 것이 전반전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이다.

 

스위스 역시 반격에 나서며 전반 30분 파비안 리더, 32분 당 은도예가 연속해서 콜롬비아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슈팅이 모두 카밀로 바르가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지루한 중원 공방전만 이어졌을 뿐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해 후반 유효 슈팅이 콜롬비아 1회, 스위스 0회에 그칠 만큼 철저한 소강상태가 지속되었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의 균열은 연장전 들어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3분 하민톤 캄파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정상적인 플레이로 선언됐다.

 

콜롬비아는 유독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연장 전반 9분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의 송곳 같은 코너킥을 존 자네르 루쿠미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2분 뒤 캄파스의 구석을 찌르는 슈팅마저 코벨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스위스도 연장 전반 14분 교체 투입된 제키 암두니가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바르가스 골키퍼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승부의 정점은 연장 후반 11분에 찾아왔다.

 

스위스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틈타 캄파스가 코벨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이 허무하게 골대 위로 솟구치며 콜롬비아 벤치는 탄식에 잠겼다.

 

결국 잔혹한 승부차기에서 두 수문장의 지략 대결이 승패를 갈랐다.

 

콜롬비아는 2번째 주자인 다빈손 산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며 먼저 심리적 열세에 놓였다.

 

스위스 역시 3번째 주자 마누엘 아칸지의 실축으로 3-3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코벨 골키퍼가 콜롬비아 후안 카밀로 에르난데스의 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스위스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루벤 바르가스가 콜롬비아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72년 만의 감격을 맛본 스위스는 이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준준결승 단판 승부를 준비하게 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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