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플랫폼이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중개 수수료를 얻는 구조 자체가 제도 도입의 본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가능하도록 한 전용관을 오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골목 상권에서의 수요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판로 확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발행되는 상품권으로, 지류형·카드형·모바일형이 있다.
특히 전통시장 등 가맹점에서 결제 시 최대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온누리상품권은 대부분 '지역 상가'에서 직접적으로 소비된다는 특징이 있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누리상품권을 소비하고 싶은 곳으로 동네 상점가(51.7%)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온누리상품권이 제한적인 사용처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에 기인한다. 실제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맹점과 사용차를 찾기 어려워서(61.6%)'가 꼽혔다.
이에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사용처 확대는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 사항을 해소해줄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실제 최근 11번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현재 11번가에는 전국 전통시장·골목상권 기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약 1천400여 곳이 입점해 18만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온누리상품권 결제 상품을 한데 모은 전용관 ‘11번가 온누리마켓’도 함께 선보였다.
이를 두고 이커머스 플랫폼이 온누리상품권 접근성 강화와 소상공인 판로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번가 온누리마켓에 입점해있다는 한 소상공인은 "11번가를 활용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할 때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이 온누리상품권에서 중개 수수료를 얻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대개 '카테고리 수수료' 혹은 '광고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거둔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특정 카테고리에 입점한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카테고리에 따른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온누리상품권 발급의 법적 근거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및 자율상권구역 내 등록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새롭게 입점하면 11번가가 처음 입점한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신규 판매자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누리상품권은 11번가 외에도 롯데온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온누라상품권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데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잖게 제기된다.
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온누리상품권을 쉽게 찾고, 그 효용성을 증대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온누리 상품권의 발행 취지 자체가 골목상권, 전통시장 활성화에 있기 때문에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지 늘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같은 거대 유통 플랫폼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조치는 시범적으로, 또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플랫폼 사업자가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책 지원금의 일부가 플랫폼 수익으로 이전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판로 확대는 필요하지만 플랫폼 수수료 체계와 온누리상품권 운영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희석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판매 수수료를 부담하며, 온누리상품권에서 이를 수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