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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우상향', 주가는 '박스권'…셀트리온, 자사주 매입도 '공염불(?)'

올 2분기 매출 1조3천억·영업이익 4천300억, 목표치 상회
주가는 제자리 속 일각 "R&D 성과 가시화돼야 주가 재평가"

 

【 청년일보 】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주주환원책을 내놓았음에도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업계에선 고수익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바탕으로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의 신약 성과와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입증해야 확실한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4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5.2%, 영업이익은 77.3%나 급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 약 25%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약 33%까지 오르며 셀트리온이 연초에 제시했던 2분기 영업이익 목표치(4천억원)를 가볍게 넘었다.

 

실적은 날아올랐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2월 기록한 52주 최고가(23만9천244원) 대비 크게 하락해 17만~18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5조4천68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8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27만6천418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셀트리온이 주가 부양을 위해 쏟아부은 노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데 이어, 회사와 최대주주(셀트리온홀딩스)가 각각 1천억원씩 총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이미 단행한 1조8천억원 규모의 소각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누적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8%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의 수급 쏠림과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자금이 반도체 등 특정 대형주로 쏠리면서 제약·바이오 전반의 투자심리가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책이 단기적 하방 지지선은 될 수 있어도, 중장기적인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장 모멘텀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셀트리온은 국내 4·5공장 증설 및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 증설(7만5천리터)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미국 바이오시밀러 상호 교환성 제도 폐지 시행 여부와 코센틱스·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포트폴리오(2030년까지 18개 타깃)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로 벌어들인 자금을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라며 "ADC 신약 후보 3종의 임상이 본격화되고 R&D 성과가 가시화되면 주가 재평가의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맹봉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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