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허창언 현 보험개발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군이 압축, 후임 인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후임 인선 작업을 위해 원장 후보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이하 공모)을 실시한 바 있으며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을 비롯해 설인배 및 박상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와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 제종옥 김앤장 고문 등 총 6명이 지원한 바 있다.
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의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원장에 지원한 6명의 후보들에 대한 서류 심사를 마무리하고 2차 면접을 위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날 오전 면접 대상자에 선정된 3명에게 면접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해 2차 면접 대상 후보로 압축된 인물은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과 신현준 전 신용정보원장 그리고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이다. 반면 면접 대상에 1명 정도는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감독원 임원 출신들은 모두 서류 심사에서 탈락되는 등 고배를 마셨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8명의 후보추천위원들이 지원자들 중 각 3명씩 적임자로 추천하고, 다수 추천을 받은 순으로 집계해 3순위까지 면접자를 선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3명이 다(多) 추천돼 면접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후보추천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면접 일정이 13일 또는 15일로 이야기 됐으나, 최종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면서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면접 대상에 오른 신현준 전 신용정보원장은 1966년생으로, 용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국무조정설을 거쳐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을 지내다가 지난 2019년 제2대 신용정보원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금융위 재직 시절 보험과장을 지내면서 보험정책 및 제도 추진 등 보험업에 대한 식견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은 1968년생으로, 성남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장과 자본시장조사단장,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 기획조정관,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거쳤으며, 올해 초 퇴직해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면접 대상자 3명 중 유일한 민간 출신인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은 1963년생으로, 휘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현 보험연구원의 전신인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에서 산업연구팀장, 동향분석팀장을 거쳐 금융정책실장, 연구조정실장, 부원장 등을 지낸 후 지난 2019년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보험연구원 설립이래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보험산업 및 업계에 대한 이해과 실무경험 등 다방면에서 명실상부 '보험 전문통'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들 3명 중 유일한 안 전 원장이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측면에서 가장 앞선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만 피감기관인 보험업계가 감독당국인 금융위원회의 인선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차기 보험개발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유재훈 전 국장의 낙점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보추천위원들간 면접 과정에서 유 전 국장의 공직자 재취업심사 통과 가능성 여부가 주 포인트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전 국장은 올해 초 퇴직한 만큼 공직자 민간 재취업기간 제한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퇴직 6개월 가량 지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이 대체적인 상황에도 유 전 국장이 원장 공모에 지원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유 전 국장의 경우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하면 공윤위 재취업심사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 "그럼에도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보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 듯 하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34조)에 따르면 4급 이상 공무원과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은 퇴직 후 3년간 취업 제한 대상 기관에 재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퇴직 전 5년간 소속된 부서와 취업 신청 기관 간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어도 재취업이 금지된다. 다만 시행령에 공익성이나 전문성 등을 인정받으면 예외적으로 취업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예외적 승인 사항 역시 재취업 대상기관에 대한 전문성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 전 국장은 보험업에 대한 전문식견은 물론 실무적인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 산출과 위험률 검증, 실손보험 통계 관리 등 보험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이라며 "보험산업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고 업계 발전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여기에 걸맞는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김미영 전 금감원 부원장이 신용정보원장에 내정됐다가 공윤위로부터 불승인 된 점과 여신금융협회장 역시 BH에서 낙점한 인물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 등 현 시류를 감안하면 유 전 국장이라고 예외일 순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금융위 낙점설이 나돌고 있는 유 전 국장에 대한 공윤위 심사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후임 원장 인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만일 유 전 국장이 내정될 경우 공윤위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여타 후보군들에 비해 취임 시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반면 유 전 국장을 내정한 후 공윤위로부터 재취업 불승인이 날 경우에는 또 다시 후임 원장 인선이 연말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와 박경원 IM라이프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회원사 대표로, 성주호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강종구 케이원챔버 변호사, 이정구 한국소비자원 부원장, 김정욱 매일경제 상무가 공익위원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