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 사이 1조달러 넘게 증발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밀리면서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지표는 전 세계적인 AI 열풍이 불기 전인 5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실적 전망치는 끊임없이 상향 조정되는 반면 주가는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었다는 진단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종가인 196.93달러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까지 떨어졌다고 8일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대유행 직전이자 AI 붐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초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은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약 20배)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약 23배) 평균보다도 낮은 이례적인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14일 전 세계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 폭증과 미국 정부의 중국향 칩 수출 승인 호재가 맞물리며 장중 사상 최고치인 235.47달러를 찍은 바 있다.
당시 시총은 5조7천285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자금 이동과 조정이 몰아치며 지난달 26일 시총은 4조6천630억달러로 한 달 반 만에 1조655억달러가 증발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일부 낙폭을 만회해 7일 기준 시총은 4조9천400억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점 대비 16% 내린 수치지만, 여전히 알파벳(4조3천억달러)과 애플(4조3천억달러)을 따돌린 세계 시총 1위 규모다.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 또한 지난해 말 기준 97%로 지배력이 도리어 강해졌다.
과거 2022년 말부터 2025년까지 AI 칩 수요에 힘입어 1천100% 이상 폭등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올해 엔비디아의 주가 행보는 다소 무겁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5.6%에 그쳐 S&P 500(9.6%)과 나스닥 100(16%) 성적표를 밑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정체가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섹터로의 급격한 자금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를 누린 마이크론은 올해 주가가 229% 폭등했고 AMD와 인텔도 두세 배 뛰는 사이 엔비디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빅테크 고객사들의 자체 AI 칩 개발 움직임도 심리적 부담을 더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와 이익 창출력을 근거로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3천930억달러, 2천28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0%, 순이익은 82% 급증하는 초대형 성장 지표다.
헌팅턴은행의 랜디 헤어 리서치 이사는 "현재 주가는 명백히 저평가 상태이며 결국 주가는 압도적인 실적을 따라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엔비디아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82명 중 매도 의견을 낸 이는 단 1명에 불과하며,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보다 50% 이상 높은 302달러 선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