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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검색보다 중요한 것은 판단'…AI 시대, 청년들의 건강 문해력에 주목하다

 

【 청년일보 】 "목이 아픈데 병원에 가야 할까?, 이 영양제를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까?, 이 증상은 단순 감기일까?"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병원보다 먼저 검색창을 열거나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질문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손쉽게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고, AI는 복잡한 의학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새로운 정보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정보의 양은 크게 늘었지만, 그 정보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자신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내용인지를 판별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인터넷에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경험담, 광고성 콘텐츠,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도 함께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SNS의 짧은 영상 콘텐츠와 AI를 통해 건강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추천하지만, 조회 수가 높은 정보가 반드시 정확한 정보인 것은 아니다. 또한 AI가 제공하는 답변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일반적인 정보일 뿐, 개인의 병력이나 검사 결과, 생활습관까지 모두 고려한 의료적 판단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접하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eHealth literacy(전자건강문해력)라고 한다. eHealth literacy는 인터넷이나 디지털 매체에서 건강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이해하고 평가하며, 자신의 건강관리와 의사결정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오늘날에 건강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의료인이나 방송, 신문과 같은 제한된 매체를 통해 건강정보를 얻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정확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뒤섞여 유통될 가능성도 커졌다. 건강 문해력은 이러한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연구도 이러한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국내 학술지 '인문사회21'에 게재된 연구(김지온·박지경, 2017)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 전공 대학생 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Health literacy 수준이 높을수록 인터넷 건강정보를 보다 적절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인터넷 건강정보에 대한 신뢰도와 의료광고를 이해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디지털 환경에서 올바른 건강정보를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 문해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결과는 오늘날 청년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청년층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세대이다. 그러나 디지털 활용 능력이 곧 건강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개인의 질환, 복용 중인 약물,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단순한 검색이나 AI의 답변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건강정보를 접했을 때는 출처를 확인하고, 국가기관, 의료기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인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이나 AI에서 얻은 정보는 건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AI는 앞으로 의료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앞서 살펴본 국내 연구에서도 eHealth literacy 수준이 높을수록 인터넷 건강정보를 보다 적절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경향이 확인된 만큼, 건강 문해력은 더 이상 의료인만의 역량이 아니다. 정보를 소비하는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이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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