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은 공식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는 것(Aging in Place)'이 국가적 과제가 되었지만, 국내 병상 수는 OECD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노인들이 결국 요양병원으로 내몰리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예방과 관리 중심의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를 추진 중이며, 그 핵심 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npj Digital Medicine 등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복약통(Pill Bottle) 등을 활용한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은 복약 이행도와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RPM은 가정에서 합병증을 조기 발견해 즉각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하고 병원 재입원을 줄여준다. 이는 노인들이 요양기관에 입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받으며 커뮤니티 케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발전은 전통적인 보건의료 구조를 환자가 스스로 건강기록을 통제하는 PHR(개인건강기록)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고령층이 능동적인 의료 소비자로 거듭나면서 축적된 데이터는 가정 내 예방 활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글로벌 규모의 0.5% 수준에 불과하며 법적·기술적 장벽이 높다. 현행법상 의사-환자 간 비대면 의료와 의약품 배달은 어렵고, 재택 데이터의 병원 EMR 시스템 연동 미비, 만성질환이나 탈수 상태에서의 센서 정확도 저하 등 해결할 과제도 많다.
'살던 곳에서의 존엄한 노후'를 현실로 바꾸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기기를 보급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 정보 시스템의 표준화를 고도화하고, 의료진과 고령 환자를 위한 사용자 중심의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이 일차의료 기관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가 정책과 법제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노인들이 병원이 아닌 정든 집에서 안심하고 노후를 맞이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케어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윤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