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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궁금한 공군] (23) 차량정비...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 주치의'

급유차·소방차·제설장비 등 각종 차량의 검사·정비 임무 수행
실무 경험과 자격증 취득으로 자동차 관련 분야 경쟁력 확보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항공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공군의 차량

 

항공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전 지상에서는 차량이 먼저 움직인다. 급유차가 연료를 나르고, 토잉카가 기체를 견인하며, 소방차가 활주로 곁에 대기한다. 여기에 기지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건설장비와 제설차량에 기지의 경계를 책임지는 차륜형 장갑차까지 공군에는 다양한 차량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차량정비 특기는 이들 차량의 상태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공군 교육사령부에 따르면 차량정비 특기의 임무는 부대정비와 야전정비로 나뉜다. 부대정비는 편성된 차량 운영 부서와 각급 수송부대에서 예방정비를 수행한다. 일상적인 검사를 비롯한 월간, 반기, 연간 정비 등을 수행하며 차량 기본 점검, 엔진오일 및 각종 윤활유, 타이어 교체 등 작업을 진행한다. 야전정비는 시설인가 부대에서 기술적 시험 및 특수공구를 사용해 분해·수리·교정 및 교환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정비를 가리킨다.

 

차량정비병은 공군부대 내에서 운영되는 모든 차량(승용차, 대형트럭, 버스, 군용 특수차량, 소방차 등)을 정비할 수 있으며 부대의 특성에 따라 오토바이나 장갑차 정비도 맡게 된다. 특히 민간 정비경험이 없는 경우 수송대대 정비중대 차량정비 군무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비 교육을 받게 되며, 어려운 정비를 수행할 때 군무원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며 차량정비 기술을 기초부터 습득할 수 있다.

 

◆ 기름때 묻은 손끝에서 완성되는 정밀 진단과 정비 이력

 

정비병의 일과는 예방정비의 원칙 위에 서 있다. 일일점검과 주기 정비로 결함의 싹을 찾아내는 루틴이 차량정비 특기의 기본기다. 정비의 리듬은 계절의 흐름과 맞물린다. 여름에는 냉각 계통을, 겨울에는 배터리와 부동액을 먼저 살피는 식이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작스러운 차량의 기능 고장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해야 한다. 눈 내리는 새벽 활주로에서 제설차량이 멈추면 항공작전이 멈춘다. 차량 한 대의 결함이 급유, 견인, 소방 등의 지연을 야기하고, 이는 곧 항공작전 차질로 직결된다는 사실은 차량정비 특기가 짊어진 책임이다.

 

◆ 모빌리티 시대, 경력직 신입으로 비상할 커리어 자본

 

청년들에게 차량정비 특기는 지원 단계부터 다르다. 2026년부터 공군 일반병 선발이 무작위 전산선발로 전환된 가운데, 전문기술병 모집은 자격·면허 등을 반영한 고득점순 선발이 유지된다. 차량정비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술병 분야로, 추첨의 시대에도 준비한 실력으로 문을 여는 특기인 셈이다.

 

입대 시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았더라도 일과 후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자동차정비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할 수 있다. 공군은 장병들이 복무 중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차량정비 특기는 입대 전 기술훈련과 복무, 전역 후 취업 지원을 연결하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로의 접근성도 높다.

 

복무의 시간은 경력의 언어로 번역된다. 차량을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일상이 그대로 실무 역량으로 치환된다. 공군 차량정비 특기는 청년들에게 군 복무 21개월을 모빌리티 분야의 경력직 신입으로 리브랜딩할 수 있는 커리어 도약의 발판으로 기능한다.

 

차량정비 특기 청년들이 내연기관부터 유압·특수장비 시스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차량과 장비를 직접 다뤄본 실무 경험은 전역 후 완성차 및 상용차 정비 네트워크, 대형 물류·운수 기업의 차량 관리 등 영역에서 경력으로 작동한다. 친환경차 및 하이브리드 모빌리티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전환기 속에서, 공군의 수송 인프라를 지탱하며 체득한 안전관리 감각과 진단 역량은 청년들에게 남다른 커리어 자본이 된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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