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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지분 증여 '러시'…'세대교체' 삼진제약, 2세 경영 리더십 시험대

최승주·조의환 삼진제약 창업주, 자녀들에게 잇따라 주식 증여
안정적 재무 바탕 미래 먹거리 발굴…연구개발 중심으로 '도약'

 

【 청년일보 】 삼진제약 창업주들이 잇따라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세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지분 구조까지 정비하면서 장기 연구개발(R&D) 투자와 미래 성장 전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주 삼진제약 전 회장은 오는 24일까지 보유 주식 26만6천400주를 세 딸들에게 증여한다. 13만3천200주를 장녀인 최지현 대표에게, 최지선 부사장과 최지윤 씨에겐 나란히 6만6천600주씩 증여할 계획이다.

 

증여를 마치면 최승주 전 회장의 지분율은 3.21%에서 1.21%로 낮아진다. 최지현 대표 지분율은 3.54%로 올라가 최씨 일가 내 최대주주가 된다. 최지윤 씨가 1.59%, 최지선 부사장이 1.40%로 뒤를 잇는다.

 

삼진제약은 최승주 전 회장과 조의환 전 회장이 함께 창업했다. 두 창업주 일가는 최근 나란히 자녀 세대를 중심으로 2세 경영 참여와 지분 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의환 전 회장도 장남인 조규석 대표와 차남 조규형 부사장에게 보유주식 27만주를 증여하겠다고 공시했다. 조의한 전 회장은 조규석 대표와 조규형 부사장에게 각각 13만5천주씩 증여한다. 증여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증여 이후에도 조의환 전 회장은 지분율 4.28%로 삼진제약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조규석 대표와 조규형 부사장은 지분율 4.20%씩 보유하게 된다.

 

두 창업주의 승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최승주 전 회장은 보유 주식을 세 딸에게 차등 증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향후 경영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후계자 1명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의환 전 회장은 정확히 동일한 수량의 주식을 두 아들에게 증여한다. 또 증여 이후에도 조의환 전 회장은 삼진제약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이어간다. 경영은 2세에게 맡기되 지분 측면에서는 일정 기간 영향력을 유지하는 점진적 승계 방식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가 서로 다른 승계 방식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추고 2세 공동경영 체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씨 일가는 차세대 경영진 중심으로 지배력을 빠르게 이전하는 데 방점을 찍었고, 조씨 일가는 창업주가 일정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며 후견인 역할을 하는 구조를 택했다.

 

다만 향후에는 두 창업주 일가의 지분 구조 변화가 경영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은 공동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분 승계나 상속이 진행될 경우 양측의 지분 균형과 의사결정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진제약의 세대교체는 이미 경영 전면에서 이뤄졌다. 2023년 삼진제약은 최지현 대표와 조규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2024년에는 최지선 부사장과 조규형 부사장까지 사내이사에 합류했다. 올해부터는 최지현 대표와 조규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2세 경영 체제 출범 이후 삼진제약은 기존의 안정적인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연구개발과 신사업 확대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와 신약·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디지털 기반 경영 고도화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기존 내수 중심 제약사에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진제약 신약 파이프라인은 21개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정부의 집중 육성 대상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클래스 플러스 프로젝트는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과 수출, 금융, 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이다.

 

삼진제약은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10개 중견기업 중 바이오 분야 대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혁신신약 고도화와 제형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반 기술 개발' 과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약 연구 핵심 파이프라인인 면역·염증 치료제 'SJN314'와 ADC 플랫폼은 상업화와 함께 매출 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서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에 대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2세 경영 체제의 강점으로 꼽힌다"며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장기적인 투자와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경영권 안정은 연구개발 전략의 연속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건은 2세 경영진이 기존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신약 개발 성과와 해외 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얼마나 가시적인 실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맹봉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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