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제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방한객 수를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체류 기간 연장과 소비 확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광객 증가에만 의존할 경우 오버투어리즘 등 한계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관광수출의 질적 성장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서비스 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관광의 경제적 성과는 방한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체류와 지출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이어질 때 비로소 충분히 실현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관광산업 육성에 성공한 일본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일본은 2003년 관광입국 정책을 본격 추진한 이후 관광객 확대와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수출 비중이 1.45%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비율이 1.17%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일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관광수출을 현재보다 25%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단일 지표만으로 달성하려면 지난해 기준 1천894만명이었던 방한객을 2천375만명으로 늘리거나, 관광객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을 177.8달러에서 223달러로 높이거나, 평균 체류 기간을 6.5일에서 8.2일로 연장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한국은행은 방한객 수 확대에만 의존하기보다 여러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평균 체류기간을 유지하더라도 방한객을 226만명 늘리고 하루 평균 지출을 21.3달러 높이면 일본과 같은 관광수출 비중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광객 소비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의료와 미용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소비 비중을 현재 17.2%에서 35.0%로 확대하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높일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이 약 4천204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방한객 32만명을 추가 유치하는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다.
정선영 한국은행 아태경제팀장은 "방한객 수만으로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나라 인구 절반 수준의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만큼 오버투어리즘 등 물리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광수출 확대와 국내 부가가치 제고 측면에서 정책 효과를 점검하고 개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