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5월 발생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결국 경찰의 강제수사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5일 오전, 사건이 광역수사단에 배당된 지 76일 만에 경찰은 모욕죄 혐의 입증과 부실감사 정황을 명목으로 스타벅스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모욕의 '고의성'을 입증하겠다며 수사관 40여 명이라는 대규모 인력을 보내 들이닥치는 모습은 과연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쯤 되면 매년 5월 18일을 '스타벅스 심판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하루 영업정지라도 명령해야 경찰과 일각의 분노가 가라앉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산적한 국가적 과제로 여념이 없다.
레버리지 ETF발(發) 증시 변동성 심화, 부동산 세제개편에 따른 국민들 삶의 고충, 단순한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역대급 폭염까지, 민생 경제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국가적 역량과 행정력이 온통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되어도 모자랄 판국에, 경찰이 던진 스타벅스 압수수색이라는 '뜬금포'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스타벅스와 신세계 측은 할 만큼 했다.
대표이사 경질이라는 단호한 인적 쇄신을 감행했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상품권 현금 환급 조치까지 신속하게 이행하며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기업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자정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강제수사라는 칼날을 빼 드는 것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기보다 지나친 과잉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급기야 관련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징계 소식까지 전해지며, 해프닝과 표현의 영역조차 가혹한 잣대로 짓누르는 '탱크데이 시즌2'라는 웃픈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실수는 바로잡고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 행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지금 신세계그룹과 정용진 회장이 나아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스타필드 청라 건설이라는 거대 인프라 투자, 미국 AI 분야와의 글로벌 MOU 체결,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 등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정 회장의 광폭 경영 행보는 가속도가 붙어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기업이 전력투구해야 할 에너지를 무리한 사법 리스크에 소모하게 만드는 것은 엄연한 국가적 낭비다.
기업이 살아나고 원활하게 뛰어놀 수 있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국민과 국가 경제도 함께 숨을 쉴 수 있다.
수많은 마케팅 활동 중 하나의 이벤트를 빌미로 기업의 손발을 묶고 과도한 잣대로 심판대에 올리는 가학적인 낙인찍기는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경찰과 사회적 시선이 물어야 할 것은 '기업을 어디까지 털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더 잘 뛸 수 있게 도울 것인가'이다.
탱크라는 지나간 악재에 기업의 미래가 갇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