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객들이 다시 매장을 찾아주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대로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홈플러스가 공식적으로 재오픈한 13일 홈플러스 신도림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예전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고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는 돼 있는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다시 방문해준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10시 이후 본격적으로 재오픈했다. 이날 오픈 직후 찾은 홈플러스 신도림점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홈플러스 신도림점은 홈플러스의 핵심 매장 중 한 곳으로, 대규모 점포 정리 이후에도 재오픈을 결정한 서울 내 11개 점포 중 하나다.
홈플러스 신도림점은 지하 1층 매장의 약 70~80% 정도만 영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제품이 배치되지 않은 나머지 공간은 현수막과 입간판 등으로 차단해둔 상황이었다.
매장 내부의 모습은 지난달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되기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매장에 진입하자마자 확인할 수 있는 베이커리 판매 매대는 갓 구운 빵들로 가득 차 있었고, 신선식품 등도 매대를 메우고 있었다. 다만 일부 과일 상품이 진열돼야 할 공간은 여전히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정육 코너였다. 정육 코너는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가득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 및 목심을 40% 할인한 100g당 1천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해산물 코너는 제한적인 품목만 취급되고 있었다.
냉장 및 냉동식품 역시 주요 브랜드 상품이 모두 입점해 있었다. 비비고 등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주요 상품들은 냉장·냉동고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납품 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획일적인 상품으로만 채워졌던 라면 매대도 비교적 정상적인 상품 배열로 바뀌어 있었다. 라면 매대에는 농심 등 주요 업체의 인기 상품들이 빠짐없이 진열돼 있었다.
이외 대부분의 매대는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심플러스' 상품군으로 주로 채워져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의 재오픈을 반기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매장을 찾은 한 40대 소비자는 "집 근처 홈플러스가 폐점 위기에 놓여 있어 장을 보기 위해서는 늘 멀리 나가야 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픈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어느 정도 장을 볼 수 있는 수준이어서 기대보다는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쇼핑을 하던 또 다른 30대 소비자는 "집에서 급하게 구해야 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이 재구성된 것 같다"며 "아직 대형마트라기보다는 규모가 큰 '동네 마트'와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재오픈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미래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오픈 직후 홈플러스 신도림점을 찾은 또 다른 30대 소비자는 "지역 주민으로서 재오픈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매장을 방문했지만, 상품 구성이나 품목이 기대 이하여서 실망스러웠다"며 "이대로라면 얼마 남지 않은 영업 정상화 기간 동안 회생을 이룰 수 있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매장을 찾은 한 20대 소비자도 "대부분 PB 상품들로만 채워져 있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이 정도 상품들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홈플러스 재오픈의 성공 여부는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케팅 이후에도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재오픈과 함께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며 "소비자들에게 잊혀져 가던 홈플러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데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만 제한된 자금으로 이 같은 행사를 계속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후 고객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재오픈과 함께 상품 수와 영업 공간을 축소했는데, 이 같은 부분도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운영을 안정화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부분 매각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의 재개장은 단기적으로 매출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재개장 행사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증가보다 정상 영업 이후의 구매 빈도와 객단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품 매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매장에 고객을 유입하더라도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며 "대형마트 사업은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핵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고객 유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시에 프로모션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재고 관리 효율성도 수익성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며 "홈플러스가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매출 회복과 함께 비용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개장 점포의 매출 추이와 온라인 사업 회복 여부도 향후 기업가치 판단의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며 "결국 시장에서는 재개장 효과가 일회성 반등에 그치는지,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