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금융그룹이 자연자본을 금융회사의 새로운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규정하고 대출·투자 등 금융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기후변화 중심의 기존 환경 리스크 관리에서 나아가 수자원과 토지 이용, 생물다양성, 오염 등 자연자본 전반으로 관리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지난 14일 자연자본과 금융의 연결성을 분석하고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대응 방향을 담은 ‘2025 KB금융그룹 자연자본 공시 보고서-자연과 금융의 연결’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연자본 공시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자연환경 변화로 발생하는 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파악해 공개하는 체계다. 국제적으로는 2021년 출범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KB금융은 TNFD 권고안을 토대로 금융 포트폴리오의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도, 익스포저를 분석하고 산업별 특성을 파악했다. 자연자본을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자산의 가치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 리스크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금융회사는 제조업체처럼 자체 사업장에서 자연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중보다 대출·투자·보험 등 금융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연 관련 위험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은 주요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TNFD의 ‘LEAP 접근법’을 적용했다. LEAP는 자연 관련 의존도와 영향을 진단하고 위험·기회를 평가한 뒤 대응 및 공시 방안을 마련하는 4단계 실사 프로세스다.
분석 대상에는 수처리시설 담보대출,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 한림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이 포함됐다. 각 사업에서 수자원과 토지 이용, 기후 조절 등 자연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영향을 살피고 질병, 극한기온, 열대성 사이클론 등 물리적 위험과 오염·보호지역 관련 평판 위험도 함께 점검했다.
자연자본 분석은 생산적·포용금융으로도 확대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서는 주거 안정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자본 및 생물다양성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함께 지역주민의 사업 참여를 통해 환경적 가치와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취지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KB금융은 ‘KB ESG 컨설팅 서비스’와 ‘KB탄소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기업의 환경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의 ESG 금융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환경 부문 상품·투자·대출 등 ESG 금융상품을 20조8000억원 규모로 관리·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25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원 분야 역시 기후변화 대응에 국한하지 않는다. 육상·담수·해양 이용 변화, 자원 이용과 보충, 오염 제거 등 자연자본 전반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순환경제,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 분야에 금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자본을 직접 보전·복원하는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ee 프로젝트’는 2022년 시작된 이후 꿀벌 서식환경 조성과 생태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며, ‘KB 바다숲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잘피숲 조성과 복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KB 플로깅 데이’ 등 환경보전 활동도 지속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있는 만큼 자연의 변화는 금융의 위험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금융 의사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생산적 금융을 통해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