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시장금리 상승,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7,200선을 웃돌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800대로 밀렸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코스닥도 3% 넘게 급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4포인트(0.03%) 오른 6,979.88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7,216.62까지 상승했다. 상승률은 3.42%에 달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점심 무렵 하락세로 돌아선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84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천31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고, 외국인도 86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천2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현물시장의 매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기관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주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4.92%까지 올랐고 SK하이닉스도 8.94% 상승하며 지수의 오름폭을 키웠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금리 상승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2.19% 내린 26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장중 고점 대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03% 오른 166만2천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 선에 근접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를 웃돌았다. 금리 상승이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금리 급등도 아시아 증시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935%까지 올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5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며 "반도체 업종에서 메모리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만 국제유가와 시장금리 상승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지난주 프랑스 국채 금리 급등이 그리스 등으로 확산됐고, 미국에 이어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확대됐다"며 "금리 급등세가 기술주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많다"며 "향후 금리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3.16% 올랐지만 SK스퀘어(-1.65%), 삼성전기(-7.57%), 현대차(-3.97%)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2.60% 상승했고 운송·창고(1.16%), 통신(0.05%)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IT서비스(-5.36%), 증권(-4.09%), 기계·장비(-3.90%)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전체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195개에 그쳤고 682개가 하락했다. 보합은 29개였다.
코스닥도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5포인트(3.52%) 내린 834.20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866.59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다. 기관이 4천16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천892억원, 36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알테오젠(-5.10%), 에코프로(-6.94%), 에코프로비엠(-6.51%) 등이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0.84%), 이오테크닉스(2.48%), 심텍(2.02%) 등 일부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72개 종목이 상승했고 1천288개가 하락했다. 보합은 68개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11.8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9조8천850억원, 8조64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8조4천682억원을 기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