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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보안", KT는 "일상"…국산 AI, '실전 무대' 확장 가속

SKT, 업스테이지·보안기업 9곳 협력…"사이버 보안 특화 AI 개발"
KT, 국산 AI 모델·NPU 결집한 '모두의 AI'로 국민 생활 전반 공략
개별 모델 경쟁에서 실제 산업·서비스 활용 경쟁…AI 생태계 확장

 

【 청년일보 】 국산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델 개발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과 국민 일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SKT)은 국내 AI·보안 기업 및 학계와 손잡고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섰고, KT는 다양한 국산 AI 모델과 전문 서비스를 결집한 대국민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개별 기업의 AI 모델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활용처를 확보하고 생태계를 확대하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SKT, 'AI 보안'에 국산 모델 역량 결집

 

28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업스테이지와 국내 주요 보안기업, 대학,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SKT를 주관기업으로 업스테이지가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특히 두 기업은 최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한 3개 팀 가운데 포함된 기업으로, 이 중 2개 팀이 하나의 컨소시엄에서 보안 특화 AI 개발에 나선다는 점이 특징이다.

 

SKT와 업스테이지는 각각 자체 개발해온 'A.X K' 계열과 'Solar Open' 계열 모델을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된 모델은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사이버 위협 탐지뿐 아니라 분석과 대응, 차단 등 보안관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보안관제센터(SOC)는 하루 최대 1만 건에 달하는 위협 경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대한 경보를 분석할 보안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자동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SKT 측 설명이다.

 

◆ 보안기업 9곳 참여…'개발→실증→재학습' 구조

 

SKT 컨소시엄에는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등 9개 보안기업이 참여한다.

 

각 기업은 보안관제와 위협 분석, 단말 보안 및 악성코드 분석, 네트워크·접근통제, 모의침투와 취약점 점검 등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실제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 개발과 검증에 참여한다.

 

SKT 역시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24시간 통신 인프라를 관제해온 운영 경험을 활용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과 통합보안센터를 통해 탐지·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이트 해커 조직인 레드팀을 통한 취약점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와 숭실대 산학협력단은 개발 주체와 분리된 방식으로 모델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보안·AI 융합 인력 양성에 나선다. KISIA는 개발 성과의 산업계 확산과 재직자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은 '개발→현장 실증→평가→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동연 SKT AI Convergence 담당은 "국내 보안 현장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국산 AI 모델에 담아 실전형 보안 AI 체계를 만들겠다"며 "국내 산학연이 함께 만든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보안 AI 생태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KT, '모두의 AI'로 국민 일상까지 확장

 

KT도 국내 AI 기업들과 함께 국민 생활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모두의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모두의 AI'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공공 AI 에이전트와 교육·금융·쇼핑·주거 등 분야별 전문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형태다. 앱과 웹을 기반으로 제공되며, 이용자가 질문하고 답을 받는 수준을 넘어 실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첫 독립을 준비하는 이용자가 월세 예산과 출퇴근 시간 등을 입력하면 부동산 매물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집을 추천하고 관리비와 교통편 등을 비교할 수 있다. 계약 이후에는 전입신고와 주소 변경, 공과금 이전 등 후속 절차까지 안내하는 방식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의 연령과 학습 수준을 고려해 개념을 설명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시각화 자료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KT는 '모두의 AI'를 별도 앱에만 가두지 않고 포털 '다음'을 비롯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서비스 접점과 KT 지니TV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별도의 새로운 서비스를 찾지 않아도 기존에 이용하던 서비스 안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 국산 AI 모델·NPU 총집결…'AI 생태계 플랫폼' 겨냥

 

KT 컨소시엄에는 다음, 무신사, 직방, EBS, 매스프레소, BC카드, 커넥트웨이브, 딥서치, 솔트룩스 등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의 서비스 접점은 합산 6천만 이상 규모다.

 

AI 기술 측면에서도 업스테이지의 Solar,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Motif, 솔트룩스의 LUXIA, NC AI의 VARCO, KT의 믿음 등 복수의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다.

 

여기에 리벨리온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래블업·베슬AI의 GPU 운영 최적화 기술 등 국내 AI 기업들의 기술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한다.

 

KT는 각 모델이 가진 한국어 이해, 추론, 장문 처리, 전문지식, 멀티모달 등의 강점을 실제 이용자의 과업에 맞춰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용자 동의를 전제로 관심사와 일정, 진행 중인 과업 등을 기억하는 개인화 메모리 기능을 적용해 AI가 이용자의 맥락을 지속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KT는 '모두의 AI'를 국내 AI 기업들의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활용되는 성장 플랫폼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전문 서비스의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 AI 기업에 대한 GPU 자원 지원과 투자, 사업 협력도 강화한다.

 

KT AX사업본부장 이진형 상무는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완성된 AI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가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AI를 확장해, 언제 어디서 시작하든 필요한 AI와 전문 서비스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AI 모델과 NPU, 전문기업이 실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기회를 넓히고 여기에 KT의 AI 플랫폼 역량을 더해, 국민이 AI를 이용할수록 대한민국 AI 생태계도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연결해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T는 전국 KT 유통망과 IT서포터즈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AI 체험과 교육을 확대한다. 디지털 취약계층의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큰 글씨와 간편 모드, 음성 입출력, 다국어 지원 등의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 '누가 좋은 모델 만드나'에서 '누가 쓰게 만드나'로

 

SKT와 KT의 행보는 방향은 다르지만 국내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SKT가 사이버 보안이라는 산업 현장에 국산 AI 모델을 투입해 위협 탐지와 대응을 자동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KT는 교육·금융·쇼핑·주거 등 국민 생활 영역에 AI를 연결해 대규모 이용자 접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두 사례 모두 자체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국내 AI 기업의 기술과 데이터를 결집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기존 AI 모델 경쟁과 차이가 있다.

 

AI 산업의 경쟁이 단순히 더 높은 성능의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고,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향후 국산 AI 경쟁에서는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며, 이용자와 산업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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