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는 19일은 청년의 발전과 권리 보장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청년의 날'이다.
하지만 2026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야 할 지금.
학업과 취업, 주거 등 겹겹이 쌓인 난제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청년의 날은 축제라기보다 씁쓸한 자화상을 확인하는 날에 가깝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보다 짊어진 현실의 무거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는 청년 잔혹사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동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무려 4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 고용률 역시 28개월 연속 하락하며 44.1%에 머물렀고, 청년 실업률은 8월 기준 4년 만에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다.
수시·경력 채용 위주의 채용 시장, 고금리·고물가 속 폭증한 생활고 부채, 불안정한 전세 사기 여파는 청년들을 구직 단념과 '쉬었음'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더욱 씁쓸한 대목은 정치권이 청년을 다루는 여전한 방식이다.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 파동은 청년 담론이 정략적으로 소비되는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파격적 상징성을 내세웠으나, 정작 성평등 분야의 정책적 깊이와 입법 성과가 부재했던 한계는 명확했다.
여기에 청문회 통과를 위해 시도된 전술적 수사와 태도 전환은 젠더 갈등의 당사자인 2030 청년층 남녀 모두에게 깊은 불신을 안겼다.
청년을 삶의 주체가 아닌 이미지 정치의 소모품이나 정국 방패막이 카드로 소비하려 했던 시도가 결국 정치적 잔혹사로 귀결된 셈이다.
청년들이 갈망하는 것은 일회성 상징 카드나 단발성 현금 지원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정당한 기회가 보장되는 구조적 사다리다.
따라서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첫째, 신입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기업의 청년 채용에 대한 정교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안전한 임대차 시장 조성과 자산 형성 사다리를 복원하는 실질적 주거 안전망 재설계가 시급하다.
셋째, 청년들의 구직 단념과 고립을 방지하기 위한 맞춤형 사회적 안전망과 재도전 시스템을 다듬어야 한다.
청년이란 이유만으로 무한 경쟁과 불확실성의 희생양이 되어야 할 의무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서관에서, 고시원에서, 혹은 낯선 작업 현장에서 자신의 미래를 닦아내며 덤덤히 오늘을 견뎌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청년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이 겪는 불안과 지침은 결코 개인의 역량 부족 탓이 아니며, 우리 사회가 응당 함께 짊어졌어야 할 구조적 무게다.
내일로 다가온 청년의 날을 맞아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하루하루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청춘들의 당찬 걸음에 아낌없는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