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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인증제 등 노조 요청에 '묵묵부답'...쿠팡이츠·배달플랫폼노조, 단체 협상 '지지부진'

조합원 기준 등 핵심 사안서 이견 여전…"쿠팡이츠 전향적 입장 기대"

 

【 청년일보 】 쿠팡이츠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이하 노조)가 진행 중인 단체협약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노조는 2025년부터 올해까지 최초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쿠팡이츠 측과 당초 1년 내로 합의를 이끌어낼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의 목표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진행된 양측간 논의에서 쿠팡이츠는 노조에 ▲월 800건 이상 배달 수행시 단체교섭 대상 적용 ▲단체교섭 논의 주제 제한(안전·보건에 한정)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본인인증, 조합원 기준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와 같은 부분은 쿠팡이츠와 노조의 핵심적 이해가 관련된 사항으로 실제 합의가 도출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핵심 이해가 관련된 사항이 아닌 단체 협약에서 합의될 수 있는 일반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져 일부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여전히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가까워지지 못했지만, 단체협약에 명시할 수 있는 일반적 사항에 대해서는 쿠팡이츠의 전향적 입장으로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원만한 단체협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와 배달플랫폼노조와의 첫 단체 협약이 업계와 플랫폼 노동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플랫폼과 라이더 간 단체협약은 기존 산업의 노사관계와 달리 플랫폼 노동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상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배달료와 교섭 대상 범위처럼 라이더의 실질적인 근로조건과 직결되는 사안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합의까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체협약을 통해 플랫폼과 라이더 간 협의 구조가 구체화된다는 것 자체는 향후 배달플랫폼 업계의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노동자 간 교섭에도 참고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측이 핵심 쟁점과 일반적인 협약 사항을 구분해 단계적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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