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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공매도 전쟁…"서학개미도 거들었다"

코로나19 타격 이후 코헨 10% 취득으로 급반전
개인투자자 매매 집중…체길 개선 기대감 투영
서학개미, 약 667억원 결제…공매도 전장 확산

 

【 청년일보 】 "Gme. we are going to moon this Friday."(게임스톱. 우리 오는 금요일에 달로 가자)

 

지난 27일(현지시간) 'AMC 엔터테인먼트 주식과 게임스톱 주식 중 무엇을 사야 하느냐'고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올라온 질문에 달린 답글이다.

 

최근 게임스탑으로 촉발된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전쟁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서학개미도 한몫 거들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점 체인 업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이에 주식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당 4∼5달러에 거래됐다.

 

횡보하던 주가가 관심을 받게 된 건 작년 8월 말 반려동물용품 유통업체인 츄이의 설립자 라이언 코헨이 게임스톱의 주식을 10% 넘게 취득하면서다.

 

이런 소식에 개인 투자자도 게임스톱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츄이가 반려동물 상품 온라인 시장에서 업계 내 선두를 달리는 만큼, 소매점 위주의 게임스톱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바탕이었다.

 

반면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했다. 아마존 등 이미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자리 잡은 막강한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비해 주가가 과대 상승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자 개인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 주식을 더욱더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이 그 중심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8.84달러이던 주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347.51달러까지 치솟았다. 무려 1천745% 폭등했다.

 

개인들의 매수세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배수진을 친 기관들이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진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수십조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미 투자사 멜빈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전문 투자자들은 수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자들도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5천992만달러(약 667억원)어치 결제했다. 매수 금액은 3천140만달러(350억원), 매도 금액은 2천852만달러(317억원)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도 활발하게 게임스탑을 매매한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전장은 영화관 체인 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침구·목욕용품 체인점 베드 배스&비욘드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서학개미의 손실이 우려된다.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과대평가된 것이라면 '폭탄 돌리기' 끝에 결국 누군가는 고점에 주식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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