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산업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전반의 생산(원지수, 농림어업 제외)이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첫 감소 사례다.
작년 제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반도체 분야가 23.9% 증가를 이루면서 제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또한 기계장비(5.5%)도 뒷받침했다. 반면 자동차 10.2% 대폭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2.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은 잇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5.6%), 금융·보험(14.0%) 업종은 부동산 시장과 증시 활황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2% 감소했다.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한편 설비투자는 6.0%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감소해 연간 전산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월 한 달 간 수치만 놓고 보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를 나타냈다. 산업 전반에서 생산이 0.5% 증가했다. 다만 11월(0.8%)보다 증가폭은 둔화했다.
제조업 생산이 3.7% 늘면서 광공업 생산이 3.7% 증가했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0.3%였다. 연간 지표와 마찬가지로 반도체(11.6%)와 기계장비(10.0%) 등이 증가했고 자동차(-8.6%)는 감소했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연말 강화된 거리두기 여파에 서비스업이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 8월(-1.0%)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숙박·음식점(-27.3%)에서 많이 줄었다. 운수·창고(-3.2%), 예술·스포츠·여가(-15.8%)도 부진했다.
소비도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소매판매액이 0.2% 늘어 10월(-1.0%)과 11월(-0.9%)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멈췄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늘었다"며 "소비 반등에는 직전 2개월 감소의 기저효과와 음식료품 소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